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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베트남, 갈수록 군사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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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군장교, 美서 비행훈련… 중국 견제위해 공동 대응 추진

미국과 베트남이 군사적으로 갈수록 밀착하고 있다. 44년 전 적국으로 전쟁을 벌였던 역사를 완전히 뒤안길로 넘겨버린 모양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말 베트남 공군 당 둑 토아이 대위는 미국의 '비행 리더십 프로그램' 과정을 졸업했다. 이 과정은 미국이 주요 우방국 파일럿을 샌안토니오 공군기지에 초청해 1년간 교육하는 장학 프로그램으로, 당 대위는 베트남 파일럿 중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졸업했다.

스티브 콰스트 미 공군 교육훈련사령관은 "베트남군의 비행 리더십 프로그램 참여는 미군과 베트남군의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금석"이라며 "양국의 파트너십은 지역과 세계의 안정성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미국과 베트남 양국이 공통적으로 의구심을 갖게 되면서 두 나라의 군사적 협력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와 파라셀군도(시사군도) 지역에서 인근 국가와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데, 주변국 중에서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는 국가가 베트남이다.

미국과 베트남의 군사 부문 협력은 지난해 3월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베트남 다낭에 기항하면서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미 항공모함이 베트남에 들어간 건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이었다. 칼빈슨호는 다낭 기항 이후 일본 해상자위대와 남중국해에서 공동 훈련까지 했다. 미국은 최근 베트남에 무인 드론과 해안경비정 등을 판매하기로 한 사실도 공개됐다.

베트남은 1979년 중국과 국경분쟁으로 전쟁을 하는 등 전통적으로 반중 감정이 심하다. 2017년 미국 퓨연구소 조사 결과, 중국에 호감이 있는 베트남인은 10%에 그쳤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84%가 호감이 있었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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