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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135m VS 27m…'길이만 5배' 유람선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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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4시(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ANY)’호를 추돌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VIKING SIGYN)’호다. 허블레아니호에는 우리 국민 33명과 헝가리 국적 승무원 2명이 타 있었다.

이날 헝가리 현지 매체들은 한국인들이 탑승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와 충돌한 선박이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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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한 기상서비스 웹사이트가 공개한 기상관측용 CCTV 화면에 따르면, 대형 크루즈선이 다리의 교각 쪽으로 향하다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리 아래에서 크루즈선이 방향을 튼 직후 앞서 가던 작은 선박을 뒤에서 추돌하는 듯한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AP통신도 부두에 정박한 바이킹 시긴호의 선박 표면에 벗겨진 파손 흔적이 보인다는 설명과 함께 해당 사진을 보도했다.

선박 위치정보(AIS) 추적 전문 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 traffic)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호는 길이 135m, 폭 12m의 크루즈선이다. 무게도 5000GT(총톤수)에 달하는 대형 선박으로, 허블레아니호와 길이 차이만 5배가량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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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한국시각) 허블레아니호와 추돌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킹 시긴호 앞부분 아래에 긁힌 흔적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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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선적인 바이킹 시긴호는 지난 4월부터 독일과 헝가리 등에서 운항 중이다. 4층 구조의 이 배에는 최대 190명의 승객이 탈 수 있다. 선박 내부는 95개의 객실과 식당, 발코니, 엘리베이터 등을 갖추고 있다.

허블레아니호에서 구조된 이들과 목격자들은 1시간 가량 헝가리 야경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던 허블레아니호를 뒤편에서 바이킹 시긴호가 추돌했다고 했다.

이날 바이킹 시긴호를 소유한 선사(船社) ‘바이킹’도 성명을 내고 "전날 오후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사고가 발생할 때 바이킹 시귄호가 인근에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사고에 연루됐음을 인정한 것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3시쯤 유람선 침몰 사고로 한국인 7명 등 총 8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됐으며, 20명(한국인19명·헝가리인 1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유람선 탑승 인원은 총 35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인솔자 1명과 현지 가이드 2명 등 총 33명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다뉴브강의 수심(水深)은 최대 8m로 알려졌다. 현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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