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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헝가리 사고 유람선 ‘충돌 선박’ 운영사, 연관성 시인…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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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하블라니’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됐던 대형 유람선 ‘바이킹 시긴’호의 운영사가 이번 사고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시인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30일(현지 시각) AP에 따르면, 바이킹 시긴 호의 선박 운영사인 ‘바이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긴호는 현지 시각으로 29일 오후 9시 헝가리 유람선(하블라니호)이 사고가 났을 때 근처에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킹 측은 시긴 호의 탑승객 중 부상자는 없으며, 헝가리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에 세부적인 사안은 밝히지 않았다.

조선일보

2019년 5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33명이 탑승한 채 침몰한 유람선 ‘하블라니’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바이킹 시긴’호가 정박돼 있다. /T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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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날 헝가리 기상정보 사이트 ‘이도캡’(idokep.hu)’에는 하블라니호와 바이킹 시긴 호의 사고 순간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바이킹 시긴 호로 추정되는 대형 유람선이 하블라니호와 나란히 운행하다가 오후 9시 5분~10분 사이 마르기트(Margit) 다리 인근에서 급히 방향을 트는 모습이 담겼다. 이 상황에서 두 선박이 충돌했는지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헝가리 국영 MTI가 다뉴브강에 정박된 바이킹 시긴 호를 촬영한 사진에서 배 앞부분 아래쪽에 충돌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자국이 포착됐다. 또 헝가리 경찰은 바이킹 시긴 호를 통제하고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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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하블라니’호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바이킹 시긴’호 배 앞부분 하단에 충돌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자국이 보인다. /M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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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블라니 호에는 한국인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가이드 1명과 현지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총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이 탑승해 있었다.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19명은 실종된 상태다.

헝가리 경찰 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범죄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이 사고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대변인은 사고 발생 시간이 밤 9시 5분이었으며, 10분 후 첫 사고 발생 접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유람선이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한 후 7초 만에 침몰했다고도 했다.

대변인은 또 사고 유람선 인양에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선체 안에 탑승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헝가리 대통령도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그는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생존자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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