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액상대마 투약' 현대家 3세 런던서 귀국…경찰,인천공항서 체포

고농축 액상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해외에 체류하던 현대가(家) 3세가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모(28)씨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정씨가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미리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해 정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정씨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의 장남이다.

21일 고농축 액상 대마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해외에 체류하던 현대가(家) 3세가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경찰청으로 압송된 정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3~5월 과거 미국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공급책 이모(27)씨를 통해 고농축 대마 액상(일명 대마 카트리지)을 수차례 구입하고,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와 함께 이씨 주거지와 자신의 차량 등에서 함께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자택에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씨와 함께 한 차례 액상 대마를 피운 혐의도 받는다.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첫째 아들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정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 2월 공급책 이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이씨로부터 "최씨도 연루돼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씨의 휴대전화에서 정씨가 마약 구매를 요구하는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올해 2월 공급책 이씨가 체포되기 1주일 전 영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변호인과 입국 시점을 조율해 주말 중 입국하겠다고 경찰에 알렸다. 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옥 신축 문제로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 뒤 건강에 이상이 있어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를 마약수사대로 압송한 뒤 현재까지 확인된 4차례의 마약 투약 외에 추가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이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 과정에서 정씨가 대마를 피울 때 또래의 여성도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공범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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