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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화)

윤중천 "검찰, 잘못해놓고 이제와서...억울해 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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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의혹의 열쇠를 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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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과거에 잘못해놓고 이제 와서 다시 조사를 해 억울하고 죽고 싶다."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뇌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19일 열린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이 같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1시간 10분가량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됐다. 윤씨 측은 이날 심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검찰 측에서는 "예전부터 조사한 사안"이라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윤씨 측 변호인은 심사를 마치고 나와 "윤씨가 ‘(앞서 수사를 받은 이후) 재기해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검찰이 과거에 잘못해놓고 이제 와서 다시 조사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억울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자녀들도 해병대 나오고, 장교로 전역해 성실히 살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터져서 너무 힘들고 죽고싶다"고 했다고 한다.

별건(別件) 수사 논란에 대해 윤씨는 "억울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 측 변호인은 "우리도 그 부분(별건 수사)을 중심으로 계속 주장을 했다"며 "판사가 먼저 ‘여론을 보니 별건 수사라는 의혹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씨 측 변호인은 "피의자가 받고 있는 혐의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소명했다"며 "국민적 관심 사안인데 선입견과 편견 없이 올바른 판단을 해달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3개 혐의로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단에 따르면 윤씨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부동산 개발업체 공동대표로 재직하면서 ‘골프장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인허가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윤씨는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2012년과 2015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한 요식업체 사업가에게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돈을 뜯어내고, 감사원 소속 공무원에게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정황도 있다. 윤씨는 2017년 말부터 지난해 5월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던 건설업체에서는 ‘주상복합건물 규제를 풀어주겠다’며 수억원의 주식을 받고, 회삿돈을 사적 용도로 유용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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