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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요즘말 사전] 네포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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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명성에 혜택받은 ‘금수저’

‘네포’라는 글자만 들었을 땐, 언뜻 우리의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의 확장판인 ‘N포 세대’의 한 종류 같다. 하지만 실제 뜻은 거의 반대다.

최근 해외 매체를 장식한 네포 베이비(nepo-baby)는 족벌주의를 뜻하는 네포티즘(nepotism)에 아이(baby)를 붙인 말로, 부모나 가족의 명성이나 영향력에 혜택을 받거나 성공을 거둔 이들을 가리킨다. 그간 우리의 금수저를 영어로 ‘실버스푼(silver spoon)’으로 표현했지만, 이젠 ‘네포 베이비’가 대체하고 있다.

네포 베이비는 세계 유명인의 자녀들이 각종 패션쇼를 비롯해 명품 브랜드 광고 모델 등에도 진출하면서 탄생했다. 미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증손녀인 드리 헤밍웨이가 구찌·발렌티노 모델에 이어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스티브 잡스의 딸인 이브 잡스가 2022년 루이비통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이후 ‘00의 자녀’를 대신하는 수식어로 확고히 자리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패션계와 할리우드가 스타들의 자녀를 캐스팅하려고 매달리고 있다”며 ‘네포 베이비’ 현상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유명 스타들 자녀가 아이돌로 데뷔하거나, 재벌가 자녀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수십·수백만 팔로어를 거느리는 인플루언서로 주목받으며 확산했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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