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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현대·기아차, 中시장 부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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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UV·친환경 자동차 등 전략형 신차 대거 출시

자동차 수요 부양책 결정…中시장 회복세 앞당길 듯

세계파이낸스

사진=현대자동차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올 1분기까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전략형 신차들을 대거 출시하며 중국 시장 반격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이 자동차 수요 부양책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반등이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1분기 판매량은 13만2678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줄어든 수준으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쓰촨현대도 1분기 판매량 1210대로 전년 동기(2950대)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법인 설립(201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기아차의 현지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1분기 8만3506대의 차량을 팔아 작년(8만2206대)보다 나은 성적을 냈지만 판매 증가폭은 미미하다.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마무리됐음에도 불구,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량 분야에 대한 대응이 늦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현대차만의 가성비를 내세우기 힘들어진 것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보인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빨리 캐치하지 못한 것이 중국 시장 실적 부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규모가 크기에 현대차가 쉽게 놓지 않을 것이다. 현재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반등을 꾀하려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중국 전략형 신차들을 대거 출시하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의 신형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신형 중국형 쏘나타, SUV 코나의 중국형 모델 엔씨노 전기자동차, 중국형 아반떼 링둥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도 첫선을 보였다.

기아차도 중국형 신차 '올 뉴 K3'를 처음 공개했다.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우고 크롬으로 도금했다. 중국형 '올 뉴 K3'의 가솔린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다음달부터 판매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동차 수요 부양책을 발표한 것도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반등에 도움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번호판 제한이 있던 9개 대도시에 전년 대비 올해 50%, 내년 100%의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내용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현대·기아차가 중국 1공장 SUV와 친환경 모델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라며 "신차 효과로 중국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수요 부양책이 발표된 것도 중국 시장 회복세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법인은 1공장 가동중단, 임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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