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1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 ‘기억과 빛'이란 이름의 기억·안전전시공간을 새로 개관했다. ‘기억과 빛’은 79.98㎡(약 24평) 크기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한쪽 벽면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하나하나씩 쓰여있는 ‘추모의 벽'도 있었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기억·안전전시공간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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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공간에는 단원고 학생들 단체 사진이 액자로 세워져 있었다. 다른 쪽 벽면에는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일 침몰하는 세월호와 진도 앞바다를 지도처럼 그린 풍경화가 세워져 있었다. 희생자들의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移運式)' 영상이 벽면에 설치된 대형 TV에 띄워지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학생들의 사진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서울시는 지난달 18일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계획에 따라 2014년 7월부터 있었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등 천막 14동을 모두 철거했다.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한다. 서울시는 이곳을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남영호 참사(1970), 삼풍 백화점 붕괴 사건(1995), 성수 대교 붕괴사고(1994) 등 사회적 재난을 기억하고 시민 안전 의식을 높이는 참여형 공간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기억·안전전시공간에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 사진이 걸려 있다. /남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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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안전전시공간이 설치되기 이전 서울 광화문광장의 모습. 세월호 천막 주위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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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개관식에서 "지금 우리 역사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며 "(기억·안전전시공간을 통해)다시는 재난과 부실한 국가가 없도록 다짐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유가족과 협의해 추후 이곳 전시관의 운영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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