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9일 계열사 자산 매각 등이 포함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했다"며 "결정적으로 재무구조개선 MOU 체결 후 3년 간 이행여부를 평가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경우 산업은행이 M&A를 진행해도 이의 없이 적극 협조하겠다는 조건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금호그룹의 구체적인 자산 처분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계획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의 최대주주로 지배구조 최상단이기는 하나, 새로 담보로 약속한 지분은 4.8%에 불과하고 3년이라는 시간 역시 길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그룹이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정상화 의지를 밝힌 만큼 채권단도 한발 물러나 협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주주에 대한 신뢰 부족이 현재의 유동성 위기로 확대됐지만, 본업 현금흐름만 놓고 보면 항공기 투자를 줄이고 있어 자금 상환에 문제가 없는 상황임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MOU를 연장할 경우 최악의 상황은 다시 모면하게 되나, 채권단의 신뢰만큼이나 투자심리 회복에도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반대로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아왔다는 점에서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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