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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금호석유는 맞고 아시아나는 틀리다"…형제의 난 10년,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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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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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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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형제의 난'이 벌어진 지 10년, 두 형제의 경영방식에 대한 평가가 극명히 엇갈린다. 외형성장만을 추구해온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달리,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내실경영을 하면서 기업 신용도가 좋아지는 선순환 효과를 낳고 있다.

금호가 두 형제는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를 계기로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2009년 박 전 회장이 동생인 박찬구 회장을 임의해임하고 본인도 퇴진하는 '형제의 난'이 벌어졌고 2015년 그룹이 계열 분리됐다.

지난 3일 한국신용평가는 금호석유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높였다. 이에 아시아나항공(BBB-)과는 4등급 차이로 벌어졌다.

금호석유와 아시아나항공은 2015년 그룹 계열분리 때만 해도 신용등급이 각각 'A-'와 'BBB'로 2단계 차이났다. 그러나 이후 두 형제의 다른 경영방식이 현재 신용등급이 4단계로 벌어지는데 영향을 미쳤다.

금호석유는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사업 다각화, 수익성 위주로 내실을 꾀했다. 한신평이 꼽은 금호석유 신용등급 상향 배경은 △합성고무 수익성 회복 △재무안정성 개선 크게 2가지다.

금호석유의 주력제품은 합성고무인데, 해당 시장은 2012년부터 공급과잉상태다. 지난해도 업황은 부진했지만 금호석유는 7년만의 최대 실적을 내며 홀로 빛났다. 영업이익이 5546억원으로 전년대비 111% 급증했다.

원종현 한신평 연구원은 "범용 합성고무(BR, SBR)시장은 여전히 공급과잉이지만, 설비전환을 통해 SBR 비중을 줄이고, 마진이 높은 라텍스 비중을 높여 수익을 개선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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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2016년 이후 영업창출현금은 많아졌지만, 비용은 줄었다. 이에 금호석유의 총차입금(연결)은 2016년말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5000억원으로 줄였다. 박찬구 회장의 내실경영이 드러난다. 그는 2009년에도 '승자의 저주'를 피하려 대우건설 재매각을 제안했다가 형인 박삼구 회장에게 해임당한 바 있다.

금호석유는 올해 업황개선도 기대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116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 증가할 것"이라며 "합성고무 설비투자가 줄어든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면 수요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외형성장을 꿈꾸던 박삼구 전 회장의 자금줄로 활용되면서 유동성 위기다.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하락위험은 '한정 감사의견'이 계기지만, 막대한 투자금을 대느라 자금 돌려막기가 심화한 것이 근본 원인이다. 순손실이 감사보고서 정정과정에서 최초 잠정실적보다 약 20배(100억→1960억원) 커진 것도 회계신뢰를 떨어뜨린다.

원종현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별도) 단기성차입금 잔액이 1.2조원인데, 원리금 분할상환 부담이 있는 금융리스 차입금과 현금흐름이 담보로 제공되는 유동화차입금 비중이 36%, 45%로 높아 유동성 대응력을 제약한다"며 "지난해말 총차입금이 전년대비 9000억 감소하긴 했지만 유동화차입 의존도가 커 실질재무부담이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ABS, 영구채 발행이 어려운 만큼 채권단은 박 회장에 사재 출연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주가도 상반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올 들어 주가가 14% 올랐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2%, 금호산업은 16% 하락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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