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측근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파헤쳐온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결과 보고서 제출이 임박했고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강수를 두며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는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곧 저지 결의안 통과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정상회담 참석차 이번 주 초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하노이로 떠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하원에서는 26일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과반의 찬성으로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지켜내려 한 핵심공약이 하원의 반대에 부딪혀 타격을 입는 상황을 하노이에서 지켜보게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의안이 상·하원을 통과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100%"라고 단언했다.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정면승부'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더 괴롭히는 것은 재작년 5월부터 20개월 넘게 진행돼온 특검 수사결과다.
한국에서는 특검이 수사를 끝내면 보통 직접 수사결과를 발표하지만 미국에서는 특검이 보고서를 법무장관에게 건네고 법무장관이 의회에 관련 내용을 공유한 뒤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로이터·AP통신은 법무부 고위 당국자 등을 인용해 "뮬러 특검이 이번 주에 보고서를 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뮬러 특검[EPA=연합뉴스] |
뮬러 특검은 수사 보고서 제출 시기와 관련해 2차 미북정상회담이라는 변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자칫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집중하느라 백악관을 비운 사이 수사 보고서 제출로 뒤통수를 친다는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 문제 말고도 베네수엘라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상황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민거리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지원한 원조물품의 반입을 막으려 폐쇄된 국경에서 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을 급거 취소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자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지지차 콜롬비아를 25일 방문하기로 하는 등 베네수엘라에 외교력을 쏟아붓고 있는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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