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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특검 보고서·비상사태 표결…하노이 방문 앞둔 트럼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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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28일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위해 이번 주 베트남 하노이 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지만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 측근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파헤쳐온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결과 보고서 제출이 임박했고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강수를 두며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는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곧 저지 결의안 통과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미북정상회담 참석차 이번 주 초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25일 하노이로 떠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하원에서는 26일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과반의 찬성으로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며 지켜내려 한 핵심공약이 하원의 반대에 부딪혀 타격을 입는 상황을 하노이에서 지켜보게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의안이 상·하원을 통과하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100%"라고 단언했다.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정면승부'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더 괴롭히는 것은 재작년 5월부터 20개월 넘게 진행돼온 특검 수사결과다.

한국에서는 특검이 수사를 끝내면 보통 직접 수사결과를 발표하지만 미국에서는 특검이 보고서를 법무장관에게 건네고 법무장관이 의회에 관련 내용을 공유한 뒤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로이터·AP통신은 법무부 고위 당국자 등을 인용해 "뮬러 특검이 이번 주에 보고서를 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일경제

로버트 뮬러 특검[EPA=연합뉴스]


뮬러 특검은 수사 보고서 제출 시기와 관련해 2차 미북정상회담이라는 변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자칫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집중하느라 백악관을 비운 사이 수사 보고서 제출로 뒤통수를 친다는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 문제 말고도 베네수엘라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상황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민거리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지원한 원조물품의 반입을 막으려 폐쇄된 국경에서 군의 발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을 급거 취소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자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지지차 콜롬비아를 25일 방문하기로 하는 등 베네수엘라에 외교력을 쏟아붓고 있는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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