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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왕따주행 논란 1년' 김보름 "7년간 괴롭힘 대답하라" 노선영에 공개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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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 ‘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렸던 김보름(26·강원도청)이 19일 팀 선배였던 노선영(30)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거듭 주장하며 공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선영은 언론 인터뷰에서 "(성폭력 피해자인) 심석희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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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 19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8강전을 마친 김보름(왼쪽)과 노선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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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1년 전 오늘 2018년 2월 19일에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라며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보름은 "정신적 고통은 갈수록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노선영의) 괴롭힘으로 하루하루 지옥 같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 살았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진실을 밝히고, 고통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며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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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김보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진실을 밝히고, 고통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며 노선영을 향한 공개질의 글을 올렸다. /김보름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김보름은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8강에서 노선영보다 4초가량 결승선을 일찍 통과해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보름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국민청원이 6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는 등 김보름은 비난의 타깃이 됐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4월까지 약 한 달간 감사한 결과 ‘왕따 주행’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국가대표로 복귀한 김보름은 지난달 채널A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으며, '왕따 주행'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노선영은 김보름의 주장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다만,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상황에서 여론의 관심이 분산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밝혔다.

노선영은 이날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김보름의 주장에 대해 "심석희에게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기존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보름이) 어떤 글을 올렸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답변하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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