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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北비핵화 회의론 커지자… 백악관, '트럼프 옹호한 기고' 언론에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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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北 2차회담 앞두고 여론전

헤커 박사 "北 핵무기 최대 37개"

백악관이 11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한반도 전문가의 칼럼을 언론에 배포하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론전을 폈다. 하지만 2차 회담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은 계속됐다.

백악관은 이날 토드 린드버그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트럼프는 북한과의 외교에 진지하다'는 제목의 칼럼 내용을 발췌해 출입 기자들에게 보냈다. 린드버그 연구원은 칼럼에서 "미국의 새 정책이 어떤 것인지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최근(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뚜렷이 드러났다"며 "비건 대표는 북한의 최종적이며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정권의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취한 정책보다 훨씬 나은 접근 방식"이라며 "오바마 정부는 이란에 핵개발 계획 중단을 요구하기는커녕 그와 거리가 먼 합의에 그쳤다"고 했다. 또 "트럼프는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함으로써 미·북 정상회담에서 더 엄격한 조건을 내세우겠다는 결의를 보였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선행을 가정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2차 정상) 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미·북이) 실무협상을 지속하기만 해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북한이 지난해 핵물질을 계속 생산했다는 지적도 거듭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12일 핵무기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핵개발을 지속해 최대 7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헤커 연구원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5㎿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확보한 5∼8㎏의 무기급 플루토늄과 약 150㎏의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 작년에 5∼7개 사이의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헤커 연구원은 "북한은 현재 핵무기 수가 최대 37개에 달할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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