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독자칼럼] 인류애가 경제성장의 원천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나는 자본주의 실천가다. 창업하거나 투자를 진행한 기업이 37개에 달하고 아마존 최초의 외부 투자자이기도 하다. 이 같은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수십 년간의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운 중요한 교훈은 도덕성과 공정성이 번영과 경제적 성장을 위한 근본적 전제 조건이라는 사실이다. 탐욕은 좋지 않다.

문제는 경제학자나 정치인·언론을 포함한 대부분 권위 있는 존재들은 우리에게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글로벌 리더들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우리 경제와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했으나 그 수많은 논의 속에 현대 경제의 비윤리적 기반에 대한 실질적 문제 제기는 없었다.

현재의 불평등 위기는 이러한 도덕적 실패가 가져온 직접적 결과다. 소수에 집중한 극단적 부에 기반한 이처럼 배타적이고 매우 불평등한 사회는 현재는 견고하고 불가피해 보이지만 결국 무너질 것이다. 그 이후에 따르는 혼란은 나 같은 부유층에게도, 이미 뒤처져 있는 극빈층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실존적 위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우리의 미래를 희생함으로써 탐욕에 즉각적으로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자유주의의 핵심 철학에 도전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지지하는 새로운 경제체제인 '인간중심경제(Human Economy·휴먼 이코노미)'로 대체해야 한다.

매년 부의 불평등 보고서를 발표하는 옥스팜은 주주와 최고경영자(CEO)에게 돌아가는 수익 제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세금 회피에 대한 철저한 단속 등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중심경제를 제안했다. 이러한 경제체제에서는 공정성과 포용성이 경제적 번영의 결과가 아닌, 경제적 번영의 원인이라고 여긴다.

경제체제에 모든 사람을 포함하고자 노력하는 사회만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누리는 부는 사회로 인해, 그리고 임금을 벌기 위해 일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로 인해 얻게 된 것이다. 또 교육, 인프라스트럭처, 연구비를 제공하는 정부 덕택이기도 하다. 내가 투자한 회사 중 그 어떤 곳도 이러한 도움 없이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경제적 성장과 문명을 융성하게 하는 진정한 원천은 인류애다. 인류애의 실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지를 따지기보다는 그것을 실천하지 않을 여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닉 하나우어 세컨드 애비뉴 파트너스 공동창업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