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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靑, '10대 밴드 폭행 사건'에 "폭행 시 연예기획사 등록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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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8일 유명 작곡가 김창환 회장이 운영하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소속 10대 밴드 ‘더이스트라이트(TheEastLight.)’ 폭행 가해자들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 내년 1월까지 청소년 대중예술인을 위한 표준계약서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10대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왼쪽)·이승현(오른쪽) 형제가 26일 오후 1시 30분쯤 고소인 신분으로 서울 방배경찰서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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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요원 청와대 문화비서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입니다’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내년 1월까지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을 위한 표준계약서를 새롭게 만들 예정"이라며 "‘청소년 인격권 보장’ 조항을 둬 기획사 등이 청소년에게 폭행·강요·협박 또는 모욕을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속사 임직원의 성폭력이나 폭력이 유죄로 확정되면 곧바로 소속사 등록이 취소되고 일정 기간 관련업에 종사하지 못하게 하는 취지의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남 비서관은 또 "현재 기획사별로 신청하도록 돼 있는 심리상담을 온라인을 통해 개인별로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해 현재보다 제약 없는 상담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더 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18·드럼)은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통해 김 회장의 폭언과 문모(30) 프로듀서의 상습폭행을 폭로했다. 이석철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듀서로부터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지에서 야구방망이와 철제 마이크 등으로 ‘엎드려 뻗쳐’를 해 상습적으로 맞았다"며 "친동생인 멤버 이승현(17·베이스) 역시 스튜디오에 감금돼 폭행을 당하고, 그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님께 알리면 죽인다는 협박을 받았고, 김 회장도 폭행 사실을 알았지만 ‘살살하라’며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소속사는 문 프로듀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 회장의 폭행 방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소속사는 문 프로듀서의 사표 수리 사실을 밝히면서 "(김 회장은) 아주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2016년 데뷔한 10대 6인조 밴드다. 이석철·이승현군과 이은성(18·보컬), 정사강(18·보컬, 기타), 이우진(15·보컬, 피아노), 김준욱(16·기타)이 멤버로 활동했지만 폭로가 나온 뒤인 지난 10월 22일 소속사 측은 더 이스트라이트 모든 멤버와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이석철의 폭로에 10월 19일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지난달 19일까지 한달 만에 23만 3000여명이 동의해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20만명)을 넘겼다.

[노우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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