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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컨테이너 교통체증 사라진다… 블록체인으로 항만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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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컨테이너 정보 확인 시스템 부산항에 시범 적용
실시간 정보 확인…위·변조, 누락 등 낮출 듯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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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선사A는 반입된 컨테이너를 다른 배에 옮겨 싣기 위해 이메일로 운송사에 정보를 보냈다. 전산으로 처리되는 일이지만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늘 안심할 수는 없다. 운송사도 고민이다. 아직까지 항만 터미널에서 종이 인수증을 사용한다. 컨테이너를 찾기도 어렵고, 대기시간도 길다. 컨테이너 교통체증은 일상인 셈이다. 컨테이너를 옮긴 뒤 빈 트럭으로 돌아오는 일도 잦다. 중간에 다른 컨테이너를 충분히 나를 수 있을 법도 하지만 종이문서로 주고 받는 과정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이 같은 부두 간 컨테이너 이동 상의 문제들이 블록체인으로 해결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상에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모두 정보를 공유해 데이터 오류, 위조, 누락 등의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는 '블록체인 기반 컨테이너 부두 간 반출입증 통합 발급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컨테이너의 목록(선사), 이동할 배차계획(운송사), 위치정보(터미널) 등의 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공유하며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으로 선사, 운송사, 터미널 간의 운송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기 때문에 정보 불일치로 발생한 불필요한 작업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물량 확인에만 1~2일, 운송과정 확인에만 1시간 이상 걸렸지만 모두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됐다. 또한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전자 반출입증을 발급해 운송기사들이 실시간으로 배차를 확인하고 반출입 컨테이너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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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외에서는 물류 분야에 발 빠르게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항만공사인 아부다비포트(ADP)는 지난 6월 자체 블록체인 솔루션을 도입해 신원 인증, 서류 작업을 크게 축소시켰다. 자회사 마크타게이트웨이에 최초로 블록체인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전했다. 세계 1위 선사 머스크도 IBM과 합작법인을 설립, 블록체인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시범 서비스는 이번 달부터 1년 간 부산 신항에서 부산신항국제터미널, 현대신항만, 부산신항만주식회사(컨테이너 터미널), 현대상선(선사), 롯데글로벌로지스(운송사) 등 일부 항만 물류업체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부산항은 환적 규모가 전 세계 2위에 달하며 환적 화물을 다른 부두로 옮겨 출항하는 타 부두 환적(ITT)이 전체 환적 물동량의 16%에 달한다. 향후 해수부는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해 참여기관을 확대하고 다른 항만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항만물류처럼 다양한 당사자들이 참여하고 데이터 공유가 중요한 분야에서 활용돼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국민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활용돼 혁신사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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