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틀랜드 경찰, 차량 검문 중 마약 발견
운전자·동승자, 차량 절도·마약소지 혐의 체포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8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 발생한 황당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포틀랜드 경찰은 도로에서 한 남성이 도난 신고가 된 차량을 몰고 있는 것을 보고 차를 멈춰 세웠다. 차 안을 살피던 경찰은 해당 차량의 시동 장치가 심하게 훼손된 것을 포착한 데 이어 차 안에서 마약이 든 가방도 여러 개 발견했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이 공개한 압수 마약 사진[이미지출처=포틀랜드 경찰국 엑스(X·옛 트위터) 캡처] |
경찰은 운전자 남성(35)과 동승한 여성(37)을 체포했다. 또 차량에서 나온 마약은 합성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 알약 79정과 메스암페타민(필로폰) 230g 등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차 안에서는 현금뭉치와 장전된 권총 한 자루도 나왔다.
경찰은 차 안에서 발견된 마약이 '절대 마약으로 가득 찬 가방이 아님(Definitely not a bag full of drugs)'이라고 크게 적힌 가방 안에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가방은 장난스레 해당 문구를 넣은 것이지만, 체포된 남녀는 이 가방 안에 '진짜' 마약을 넣은 것이었다. 가디언은 체포된 남녀 용의자들은 모두 도난 차량 소지 및 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이후 포틀랜드 경찰은 적발된 마약과 총기 등의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렸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엑스 이용자는 댓글에서 "(사진 속) 가방의 사진과 설명은 옛날 방식 코미디의 훌륭한 예"라고 평했고, 다른 누리꾼은 "한때는 저 가방도 훌륭한 장난스러운 선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지역(오리건주)에서는 차량을 도난당하지 않거나 차 안에 마약과 총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면서 해당 지역의 잦은 마약 범죄 발생을 비꼬기도 했다.
한편 오리건주는 2020년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초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코카인 등 대부분의 마약 소지를 허용했다가 3년여 만에 정책 폐기에 들어갔다. 지난 3월1일 오리건주 상원은 코카인·펜타닐·필로폰·헤로인 등 마약 소지자를 최대 징역 6개월 형에 처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했다.
앞서 오리건주는 2020년 11월 주민 투표에서 58%의 찬성률로 마약을 사실상 비(非)범죄화했다. 하지만 이후 주 전역이 마약 중독자와 노숙자의 소굴로 변해버렸다는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정책을 백지화했다. 다만 오리건주는 대마초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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