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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마약 든 거 아님' 적힌 가방 열자…코미디처럼 쏟아진 필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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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틀랜드 경찰, 차량 검문 중 마약 발견

운전자·동승자, 차량 절도·마약소지 혐의 체포

미국에서 '절대 마약으로 가득 찬 가방이 아님'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가방 안에서 대량의 마약을 적발한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8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에서 발생한 황당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당시 포틀랜드 경찰은 도로에서 한 남성이 도난 신고가 된 차량을 몰고 있는 것을 보고 차를 멈춰 세웠다. 차 안을 살피던 경찰은 해당 차량의 시동 장치가 심하게 훼손된 것을 포착한 데 이어 차 안에서 마약이 든 가방도 여러 개 발견했다.
아시아경제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이 공개한 압수 마약 사진[이미지출처=포틀랜드 경찰국 엑스(X·옛 트위터) 캡처]


경찰은 운전자 남성(35)과 동승한 여성(37)을 체포했다. 또 차량에서 나온 마약은 합성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 알약 79정과 메스암페타민(필로폰) 230g 등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차 안에서는 현금뭉치와 장전된 권총 한 자루도 나왔다.

경찰은 차 안에서 발견된 마약이 '절대 마약으로 가득 찬 가방이 아님(Definitely not a bag full of drugs)'이라고 크게 적힌 가방 안에 들어있었다고 전했다. 기성품으로 만들어진 가방은 장난스레 해당 문구를 넣은 것이지만, 체포된 남녀는 이 가방 안에 '진짜' 마약을 넣은 것이었다. 가디언은 체포된 남녀 용의자들은 모두 도난 차량 소지 및 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이후 포틀랜드 경찰은 적발된 마약과 총기 등의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렸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엑스 이용자는 댓글에서 "(사진 속) 가방의 사진과 설명은 옛날 방식 코미디의 훌륭한 예"라고 평했고, 다른 누리꾼은 "한때는 저 가방도 훌륭한 장난스러운 선물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지역(오리건주)에서는 차량을 도난당하지 않거나 차 안에 마약과 총이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면서 해당 지역의 잦은 마약 범죄 발생을 비꼬기도 했다.

한편 오리건주는 2020년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초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코카인 등 대부분의 마약 소지를 허용했다가 3년여 만에 정책 폐기에 들어갔다. 지난 3월1일 오리건주 상원은 코카인·펜타닐·필로폰·헤로인 등 마약 소지자를 최대 징역 6개월 형에 처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했다.

앞서 오리건주는 2020년 11월 주민 투표에서 58%의 찬성률로 마약을 사실상 비(非)범죄화했다. 하지만 이후 주 전역이 마약 중독자와 노숙자의 소굴로 변해버렸다는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정책을 백지화했다. 다만 오리건주는 대마초는 처벌 대상에서 제외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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