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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2018 창업시장 결산-연두커피, 홍춘천치즈닭갈비, 방가네소고기국밥 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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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연두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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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자영업 창업시장은 최근 10년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은 의도와는 달리 영세 자영업 시장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는 자영업의 업종과 상권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몇몇 업종은 올해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선전했다.

커피전문점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가성비와 가심비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중간 가격대 커피의 성장이 돋보인 한 해였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2500~3000원 내외 하는 중간 가격대 커피전문점 중 커피베이가 올해 크게 성장하면서 500개 점포를 넘어섰다. 커피베이의 성장 요인은 가격 포지션도 좋지만 커피원두가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가성비와 가심비가 높은 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커피원두 및 제품의 생산 유통회사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연두커피가 큰 주목을 받았다. 연두커피는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을 정도로 커피애호가들 사이에 소문나 있는 커피다. 올 한해 커피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두커피원두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대형 유통업체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카페 등에서 연두커피의 원두 및 제품 주문이 증가했고, 인터넷 판매도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연두커피 여선구 대표는 국내 커피 3대 장인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그는 품질 좋은 생두의 수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미 등 전 세계 커피 농가를 직접 방문해서 최고 품질의 생두 생산농가와 유대관계를 맺으면서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기농 생두 수입도 많이 하면서 국내 유기농 커피 판매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여 대표는 “국내 커피산업의 발달로 이제는 단순히 가격만으로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좋은 커피 맛과 향을 즐기는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향후 커피전문점 창업자는 커피원두의 품질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후 합리적인 가격결정을 하는 것이 점포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웰빙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그만인 수제 샌드위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써브웨이’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국내 토종 브랜드도 크게 성장했다. 대표적 브랜드인 ‘샌드리아’는 점포에서 직접 빵을 굽고,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속재료로 즉석에서 만드는 수제 샌드위치를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 본사 공장에서 반죽하여 공급하는 생지를 발효기에 넣어서 두 시간 이상 발효시킨 후, 오븐기에 넣어 구우면 점포 내에 구수한 빵 냄새가 진동한다. 샌드리아는 단계별 주문 방식으로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다. 빵 5종과 15가지 속재료 중에서 하나를 고르면 총 총 75가지의 샌드위치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수제 식빵 전문점도 크게 증가했다. 2900원 수제 식빵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데다, 소자본 1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빵사부 식빵공장’, ‘또아식빵’, ‘갓식빵’, ‘빵선생’, ‘한나식빵’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20여 개나 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수제 맥주인 ‘생활맥주’도 많이 생겨났다.

일명 ‘모던 레트로’ 업종이 선전했다. 모던 레트로(Modern Retro)란 아름다운 과거로 회귀하되 동시에 현대적인 멋을 살린다는 것을 뜻하는 말로 명명한다. 닭갈비는 춘천닭갈비가 원조다. 닭갈비와 야채를 듬뿍 넣어서 테이블에서 익혀서 소주 안주로 먹은 후 공기밥을 볶아서 먹으면, 그 푸짐한 양에 젊은 층이 열광했던 음식이다. 이러한 닭갈비가 메뉴가 다양화되고 인테리어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홍춘천치즈닭갈비’는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 맛,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고객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메뉴는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인기몰이를 했다.

방가네소고기국밥수육은 주 식재료인 소고기의 품질을 높인 정통 소고기국밥으로 인기를 끌었다. 단순히 소고기를 넣었다는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품질 검증을 거친 소고기를 듬뿍 넣어 정통 소고기국밥을 지향하고 있는 점이 그 동안의 소고기국밥을 내세웠던 일반 음식점과 차이점이다. 값비싼 소고기로 소고기 비율, 무 비율, 우거지 비율, 육수 비율 등 각각의 식재료 비율에 맞게 수작업으로 일정하게 맛을 유지한다. 공정도 4~5단계 과정을 거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메뉴로 입소문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오피스가 젊은층과 골목상권 중장년층 모두에게 인기다. 방가네 관계자는 “불황기에 고객들이 값싸고, 품질 좋은 방가네 소고기국밥에 열광했던 것 같다”며, “초기에는 단순히 방가네 메뉴만 취급하는 취급점이 많았는데, 점포 매출이 올라가자 방가네로 간판도 바꿔 다는 업종전환 창업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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