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폼페이오 “美메리어트 고객정보 해킹 배후는 중국 정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달 미국 최대 호텔 그룹인 매리엇 인터내셔널에서 5억명에 이르는 고객 정보가 대량 유출된 사건과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현지 시각) 중국이 관여한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 /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 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미국 영토에서 스파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가 해킹의 배후로 중국 국가안전부와 연계된 인물이라고 보도하는 등 중국 배후설이 거론된 적은 있으나, 정부 고위 관료가 중국을 배후로 단정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자행해왔으며,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국무부 등은 미국에 가하는 중국의 위협들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무역도 분명히 그중 한 요소"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까지 메리어트 해킹 사건의 배후를 중국 정보기관으로 지목하면서 미국 법무부가 해킹에 관련된 인사들을 곧 기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메리어트호텔은 미국 정부 인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호텔이며, 당시 유출된 고객 정보 중에는 약 3000만명의 여권 정보와 결제 카드 데이터 등이 포함됐다.

미 상원 법사위원회도 같은 날 국토안보부와 FBI를 불러 ‘중국의 간첩 행위에 대한 청문회’라고 콕 집어 명명한 청문회를 열었다. 척 그래슬리 연방상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에서 일어나는 사이버 경제 스파이 행위의 90% 이상이 중국에 책임이 있다"며 중국을 규탄했다.

다만, 중국 역시 해킹 문제에 대해 중국도 피해자라면서 근거 없는 비난에 반대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중국의 스파이 행위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미국의 공세가 무역에 이은 양국의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중 간 합의가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엔 "그렇다. 나는 우리가 이전보다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며 "나는 다가오는 몇 주 안에 뭔가 좋은 발표들이 이뤄질 것이라는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미국산 제품을 중국에서 팔 기회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큰 시장"이라며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든다는 데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민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