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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중간선거 이후 '속 끓는' 트럼프, 분노의 트위터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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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심기가 편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 직후 공화당의 유리한 전망에 자신감과 여유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2주가 지나면서 다시금 예의 트위터를 통한 적대감 분출에 나서고 있다.

언론이 중간선거 보도에서 공화당의 상원 승리는 외면한 채 하원만을 중점 부각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명하는 한편 난데없이 전 특수전사령관을 민주당 지지자로 매도하는 등 특유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19일 트럼프 행정부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중간선거 이후 상황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전개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속이 부글부글 끓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선거 직후 (트럼프 재선에) 긍정적이었던 각계의 2020년 전망이 선거 후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는 데 대해 초조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러한 심경은 지난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미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 (PG)
[최자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트럼프 대통령의 사고방식에 친숙한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선거 직후 이른바 민주당 물결(블루웨이브)의 위세가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은 데 안도감을 나타냈으나 선거 이후 10여일간 공화당이 계속 의석을 잃으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 당일 예측을 통해 공화당에 유리한 결과가 예상되면서 트럼프 측은 자신의 정당성이 입증되는 도덕적 승리를 거뒀다며 한껏 고무됐으나 이후 민주당이 야금야금 의석을 잠식해 가면서 초반 자신감에 싸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해지기 시작, 트위터를 통한 예의 언론 비난으로 표출됐다.

가짜 뉴스 미디어들이 하원만을 언급하고 있으며 하원 선거결과는 역대 현역 대통령들보다 양호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일부 승리는 자신 덕분이며 공화당 후보들이 자신만큼 유권자들에 호소하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만약 자신이 직접 출마했다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백악관 주변에서는 선거 후 2020을 겨냥한 트럼프 정치팀이 바뀔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평판이 높은 빌 스테피언 정치전략팀장이 트럼프 선거 캠페인에 다시 참여할 것인지 여부와 경질설이 제기되고 있는 존 켈리 비서실장의 거취 문제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치러지는 미시시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하루 전 현지에서 집회를 통해 다시금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일부 트럼프 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그가 오랜 선거 지원 유세를 치르면서 피곤해졌기 때문이라면서 한편으로 2020년 대선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소문도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지난 2016 대선에서 승부를 갈랐던 이른바 '러스트벨트' 주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선전한 것과 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 승리를 안겨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4개 주에서 현역 민주당 상원의원이 모두 승리한 것 등은 공화당에 경고를 보내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더힐은 지적했다.

또 공화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대학교육을 받은 지식층과 여성, 그리고 도시 교외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민주당에 비교해 낮은 지지를 받은 것에 전반적인 우려감이 표출되고 있다.

버지니아 주립대(UV) 정치연구소의 카일 콘딕 교수는 "중간선거는 대선이 아니고 대선에 대한 예언이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그러나 대통령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의 의도적인 분열적 스타일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금이) 평화적이고 번영의 시기라는 이점을 이용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마 이러한 판단이 그의 분노를 부추기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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