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공단 측은 "여름이 지나면 부는 계절풍인 편서풍과 한반도 상공의 대기 정체가 원인이 돼 본격적인 미세먼지 시즌에 돌입하겠다"며 "겨울이 되면서 늘어나는 중국 내 연료 사용량도 국내 미세먼지 농도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북풍이 한반도로 불어오면서 수도권부터 미세먼지가 해소되고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져 내일(17일)까지는 전국에 다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16일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올겨울 우리나라 하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경제에 타격을 맞은 중국이 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목표를 당초보다 낮춰 잡으면서 한국에 유입되는 대기오염 물질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중국 베이징의 공기 질은 '최고' 수준이며 지난 8~9월 초미세먼지 수치는 중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낮았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전개한 '스모그와의 전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 대응에 힘쓰기 위해 대기 질을 관리하는 데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기미가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 국가기획국은 동북부 주요 28개 도시의 올해 초미세먼지 배출 감축량과 오염 일수 감축 목표치를 5%에서 3%로 하향 조정했고, 가동이 금지됐던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 소재 공장에 대해서도 조건부 재가동을 허용했다.
[류영욱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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