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1 (금)

日서 날개펴는 대구 사회적기업 `공감씨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허영철 대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수익을 내는 사회적기업이 대구시에는 114곳 있다. 이 중에서도 공감씨즈(대표 허영철)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게스트하우스와 호스텔을 비롯해 여행사까지 운영하는 공감씨즈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대구 사회적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공감씨즈가 처음이다. 물론 공감씨즈가 일본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일본 관광객을 유치해 수익을 늘리고 더 많은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공감씨즈는 최근 일본 고베시에서 '홍보사무소'와 '대구·고베시민교류센터'를 개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고베시는 대구시와 우호협력을 맺은 도시다.

사무실이 위치한 곳은 고베시 신나카타역 인근 고베코리아교육문화센터 건물 1층으로, 재일동포와 일본인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강좌를 20년 이상 하고 있다. 공감씨즈는 이곳에 홍보사무소를 만들고 고베를 비롯한 간사이 지역 일본인에게 대구 관광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단순히 여행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 사회적기업 제품도 전시해 수출 판로를 지원하고 대구 의료관광 상품도 홍보한다.

공감씨즈는 허영철 대표(49)가 2013년 설립한 후 이듬해 대구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허 대표는 2003년부터 대구에서 북한 이주민을 지원하는 북한이주민지원센터장으로 근무하다가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을 통해 여행업에 뛰어들었다.

대구에 숙박시설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대구를 찾는 관광객을 모으고 북한 이주민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자는 취지였다. 이를 계기로 공감씨즈는 지난 5년간 북한 이주민 10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이들의 남한 정착을 도왔고 공공기관 취업 등을 지원했다.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3명으로 시작한 직원도 지금은 18명으로 크게 늘었다.

대구시 중구 종로에 위치한 공감씨즈 게스트하우스는 55인 규모의 5층 건물로, 대구 게스트하우스 중에서도 최고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숙박객은 1만8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20%가량은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공감씨즈가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으로 자리 잡는 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지역 축제 홍보와 관광지 안내 등이 톡톡히 기여했다. 매년 7월 열리는 대구 대표 여름축제인 '대구 치맥페스티벌' 기간에는 숙박객을 유치하기 위해 페이스북·블로그 등을 통해 꾸준히 홍보 활동을 펼쳤다. 김광석길, 대구 근대골목, 서문시장 야시장 등 대구 대표 관광지를 소개하는 지속적인 SNS 활동이 숙박객 유치의 성공 비결이 됐다.

설립 취지에 맞게 공감씨즈는 3억~4억원에 이르는 연 매출 가운데 20%가량을 북한 이주민을 위한 취업 지원과 기부 사업에 쓰고 있다. 공감씨즈는 일본 진출을 계기로 외국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구 관광 유치 등 다양한 관광상품도 개발해 다각도로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