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공로로 ‘LG의인상’을 받은 김용우(51·사진) 해군 중령이 상금 1000만원을 ‘바다 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쾌척했다.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은 순직한 해군 유자녀를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하는 단체다.
해군은 지난 15일 충남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장학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해군 장학재단 이사장인 김판규 해군참모차장은 ‘한강 의인’ 김 중령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중령은 "시민을 구조할 수 있었던 것도 지난 28년 간 해군에서 배운 노하우 덕분"이라며 "작지만 전우들의 자녀들이 이 돈으로 학업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그들에게 항상 해군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중령은 지난 7월 27일 서울 성동구 옥수나들목 근처 한강 변에서 운동하던 중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시민을 발견하고 즉시 물속으로 뛰어들어 구조했다. 김 중령은 5분여 만에 시민을 구해낸 뒤 현장에 출동해 신원을 묻는 경찰에게 "해군 출신이다"는 짧은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떴다.
지난 15일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해군 김용우(왼쪽) 중령이 LG의인상과 함께 받은 상금 1000만원을 바다 사랑 /해군본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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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선행은 조선닷컴 보도<150m 헤엄친 한강 의인, 전역 앞둔 해군 중령이었다>로 처음 알려졌다. 김 중령은 "전쟁이 터지면 군인은 적과 싸우지만, 평시에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본업"이라면서 "같은 상황이었다면 모든 군인이 나처럼 행동했을 것, 제가 의인이라기 보다는 모든 군인이 의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중령은 학군사관후보생(ROTC)으로 임관해 올해로 28년 째 해군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내후년인 2020년 3월 30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중령 계급 재직 연령 제한이 만 53세이기 때문이다. 전역 이후에는 군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전문업체 창업을 모색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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