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한국 성장률 하향 “3.0→2.8%”

[한겨레] 내년은 2.9→2.6% 더 낮춰잡아

세계성장률 3.9→3.7%

“세계경제 확장세 지속되나 무역갈등 고조”

주요 기관들이 잇따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더 낮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이엠에프는 9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와 2.6%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씩 낮췄다. 올해보다 내년 한국경제 상황을 더 어둡게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외 경제 기관들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성장률 예상치를 0.3%포인트 낮춘 2.7%로 발표했고, 아시아개발은행(ADB)도 0.1%포인트 내린 2.9%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도 각각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2.7%, 2.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 7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발표했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2.8∼2.9%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지난 5일 기자단 워크숍에서 “7월 전망 시점 이후 나온 각 경제통계 수치로 미뤄볼 때 성장과 물가에 대한 종전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매년 1, 4, 7, 10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경제동향 보고서를 내면서 “2, 3분기에 걸쳐 경기 개선 속도가 느려지면서 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이엠에프는 세계경제의 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보고서는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세가 지속하고 있으며 2018∼2019년 성장률도 2010∼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긴장이 고조되는 글로벌 무역갈등 등을 이유로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7월(3.9%)보다 0.2%포인트 내린 3.7%로 제시했다.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신흥국 중심으로 자본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도 판단했다. 보고서는 “국가별 경기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재정 여력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개별국가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노동시간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개별적인 정책 권고는 담지 않았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 [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