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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고성능차 i30 N 생산 거점…“체코공장, 가동률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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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 10주년 맞은 현대차 체코공장 가보니

200만㎡ 부지에 프레스 공장부터 차체·도장·변속기 자체 조달

고성능 주행검사·소음 줄인 의장공장 등 다른 해외 공장 본보기

경향신문

현대차 체코공장 직원들이 갓 생산된 현대차의 첫 고성능 차량인 ‘i30 N’을 점검하고 있다. 다음달 가동 10주년을 맞는 이곳은 유럽 전략차종에 이어 고성능차 생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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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호주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현대차의 첫 고성능차량 i30 N은 한국이 아닌 유럽의 체코공장에서 만든다. 보통 차량은 주행 검사를 한번 거치지만 i30 N은 일반 주행 검사 후에 고속주행 성능과 조향 안정성 등 고성능 주행검사 과정을 한번 더 도입하고 있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인데, 시설과 직원들의 작업 수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발표된 ‘i30 패스트백 N’도 이곳 체코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다음달 가동 10주년을 맞는 현대차 체코공장은 이제 유럽 변방의 자동차 공장에서 고성능차 생산의 전진기지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현대차의 고성능차 전초기지인 체코공장(생산법인·HMMC)을 취재하기 위해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에 올랐다.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90㎞가량 떨어진 오스트라바의 노소비체에 내려 다시 버스로 20분 이상 달리니 ‘HYUNDAI’라고 적힌 높이 36m의 대형 입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연간 생산량 33만대 규모의 체코공장은 200만㎡의 부지에 철판을 재단하고 절단하는 프레스 공장부터 차체, 도장, 의장, 변속기 공장까지 가동되고 있다. 직원은 현대차 주재원 40명 등 3207명이 근무하는데, 공장이라 느낄 수 없을 만큼 쾌적하고 소음도 없었다. 프레스 공장 안에는 5400t 규모의 프레스기가 연신 철판을 눌러 차량에 사용될 보닛과 펜더 등 패널 부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생산된 부품은 ‘패널 자동적재 시스템’을 통해 공장 한쪽에 적재됐다. 옆 동의 차체공장에서는 용접 로봇이 불꽃을 튀기며 차의 형태를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공장 내 전구를 모두 LED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공장 운영 노하우 면에서 현대차의 다른 해외 공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강했다. 페인트칠하는 도장공장이 대표적이다. 차현용 체코법인 총무팀 차장은 “보다 많은 차량에 동시에 같은 페인트를 칠해야 페인트를 씻어내는 시너를 적게 뿌리고, 원가도 절감된다”고 말했다.

도장공장 왼쪽에는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공장이 브릿지로 연결돼 있었다. 법인은 다르지만 컨베이어를 통해 프런트 서스펜션 모듈 등 4개 모듈을 의장공장 등에 공급해준다. 의장공장은 다른 해외 공장과 달리 에어(공기)를 이용하는 조립도구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이용하는 전동도구 사용량을 늘린 것도 특징이다. 그만큼 소음이 줄어들어 작업 환경이 개선된다고 한다.

유럽지역은 수동변속기 사용량이 많다. 이 때문에 체코공장에서는 수동변속기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연산 55만대 규모로, 러시아 등 3개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공장으로 들어서자 조금은 매캐한 기름 냄새가 코에 들어왔다. 변속기 가공라인은 독일 장비가 독점하고 있지만 체코공장에서는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생산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체코공장은 2008년 가동 이래 올해 8월까지 275만대를 누적 생산했다. 체코공장의 안정적인 일감을 뒷받침하는 일등공신은 2015년 양산에 들어간 신형 투싼이다.

양동환 현대차 체코생산법인장(전무)은 “SUV 투싼의 인기로 체코공장의 가동률이 108.1%를 기록했다”면서 “현재 체코공장은 유럽 전략 차종과 고성능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차 도입도 검토할 만큼 시설과 직원들의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오스트라바(체코) |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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