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고양 저유소 화재 원인은 '풍등'…탱크 외부엔 화재 감지센서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리랑카인이 공사현장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풍등 날려"…송유관 공사, 폭발전까지 인지 못해

[유안나 기자]
문화뉴스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원인은 스리랑인이 날린 '풍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원인은 스리랑카인이 날린 '풍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뉴스]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 원인이 외국인 근로자가 날린 풍등 때문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와 함께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측 저유소 탱크 주변에는 화재 감지센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강신걸 고양경찰서장은 오전 고양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열린 저유소 화재 피의자 검거 브리핑에서 "2015년 5월 취업 비자로 입국한 스리랑카 국적의 피의자가 당일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중 쉬는 시간에 산 위로 올라가 풍등을 날렸다"며 "풍등이 저유소 방향으로 날아가자 이를 쫓아가다 저유소 잔디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되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강 서장은 "피의자가 저유소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해 중실화죄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A씨(27)는 지난 7일 오전 10시 32분께 고양시 덕양구 강매터널 공사현장에서 풍등을 날려 저유소 시설에 풍등이 떨어지게 해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뉴스

고양시 저유소 폭발은 지난 7일 오넌 10시 54분께 일어났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A씨가 날린 풍등은 공사현장에서 300m를 날아간 후 추락했으며, 저유소 탱크 바깥 잔디에서 오전 10시 36분께 연기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은 18분 뒤인 오전 10시 54분께 일어났다.


대한송유관 공사 측은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데는 휘발유 탱크 외부에는 화재 감지센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관제실에 있는 폐쇄회로(CC)TV 및 순찰을 통해 화재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폭발 전까지 공사 측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화재를 일으킨 풍등은 지난 6일 오후 8~9시 사이 인근 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아버지 캠프' 행사에서 날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뉴스

대한송유관 공사 측이 화재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데는 탱크 주변에 화재 감지센터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풍등 80개를 인터넷으로 구입했으며, 이중 풍등 2개가 공사현장까지 날아와 다음날인 7일 A씨가 풍등 1개를 주워 자신의 라이터로 불을 붙여 날린 것이다.


당초 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CCTV에 녹화된 영상 등을 보고 풍등을 날린 사실을 인정했다. 또 A씨가 자신이 날린 풍등이 폭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더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풍등과 저유소 화재 간 인과관계를 정밀 확인하고 재차 합동감식을 진행하는 등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일 오후 4시 30분께 강매터널 공사현장에서 중실화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유안나 기자(yan@gomh.kr)


<저작권자 Copyright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