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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트럼프 “우리나라 대표해 캐버노에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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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백악관에서 취임행사 열어 승리 자축

“캐버노 탄핵 얘기는 국민 모독”

“중간선거 때 민주당 지지자도 공화당 찍을 것”

캐버노 “9명의 대법원에서 팀플레이어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민주당 일각에서 브렛 캐버노 신임 연방대법관을 탄핵하는 방안이 제기되는 데 대해 “미국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발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아무 잘못도 없는 뛰어난 법관을 탄핵할 생각을 한다는 얘기를 많은 사람들한테서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대법관을 “민주당의 날조에 휘말린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그들이 캐버노에 대해 말하는 것들은 모두 조작됐으며 불명예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캐버노 대법관의 고교 시절 성폭행 시도 의혹이 민주당이 만들어낸 거짓이라고 거듭 주장한 것이다. 앞서 <뉴욕 타임스>는 민주당과 진보 진영이 ‘보수 5 대 진보 4’로 기울어진 대법원을 바꾸기 위해 ‘캐버노 탄핵’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6일, 전에 없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캐버노 인준 통과 때문에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쪽의 투표 열기가 더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의 주된 기반이 너무 왼쪽으로 가버려서 베네수엘라처럼 될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공화당 후보를 찍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백악관에서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캐버노 대법관 취임 행사를 열어 ‘승리’를 자축했다. 캐버노 대법관은 지난 6일 상원 표결로 인준이 확정된 직후 공식 취임했는데도 별도 기념식을 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브렛과 그의 모든 가족이 견뎌내야 한 끔찍한 고통과 괴로움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나라에서 남녀 누구라도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언제나 무죄로 추정돼야 한다”며 “나는 당신(캐버노)이 역사적 검증 과정을 거쳐 결백이 입증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캐버노 대법관은 “상원 인준 과정은 논쟁적이고 감정적이었다”면서도 “씁쓸한 마음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이 직분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특정 정당이나 이해집단이 아닌 국가에 봉사하도록 지명됐다”며 “9명으로 이뤄진 팀(대법원)에서 항상 팀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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