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_추석특집' 자료에 따르면 '명절에 성차별적인 언어를 들은 적이 있나'라는 '있다'라고 대답한 여성 응답자는 86.8%였다. '성차별적인 행동(관행)을 겪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도 여성의 88.8%가 '있다'고 답했다. 결국 여성 10명 중 9명가량이 명절에 성차별을 경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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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추석에는 이처럼 공고한 성차별적 명절 문화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1월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시작으로 페미니즘 운동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남녀 모두 '성평등'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시기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각종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살펴봐도 '올 추석엔 친정 먼저 간다', '성차별적 발언이 나오면 반박하겠다', '남편이랑 가사를 분담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친정에 먼저 방문하기로 한 결혼 5년차 여성 A씨는 "사실 설과 추석에 친정과 시댁을 번갈아가면서 먼저 방문 하는 것이 당연한건데 그동안 실천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시댁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인식도 점차 바뀌어 가는 모양새다. 결혼 2년차 남성 B씨는 "그동안 집안 어른들 눈치가 보여서 아내를 도와주고 싶어도 못 도와준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어른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을테니 아내의 가사 일을 분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성평등이라는 사회적인 추세 속에 이번 추석 풍경도 어느정도 달라질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는 남성 등 가족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와 작은 실천으로부터 나오는 만큼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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