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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심상찮은 SK온 적자 지속에…'돈맥경화' SK, 자금확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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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그룹이 비주력 투자자산 처분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며 사업 리밸런싱(재조정)과 함께 자산 리밸런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금융·증권업계 중심으로 SK온이 뇌관이 되어 그룹 전반에 자금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받아 왔다. 이에 최근 SK그룹은 비주력 투자자산 회수에 나서며 자금확보를 본격화는 모습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그룹은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9%를 처분하는 풋옵션(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을 행사했고, 매각 협상을 마무리 중이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재계 2위 유통기업으로 SK그룹은 2018년 투자금 4억50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53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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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전경.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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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과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해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SK그룹은 2019년 빈그룹 지분 6.1%를 10억 달러, 당시 환율로 1조1800억원에 인수했다.

SK측은 "보유 지분 매각 협상은 예전부터 진행 중인 상태로 마무리되진 않았다"면서 "마산그룹, 빈그룹 등 베트남 기업들과 파트너십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투자 측면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쪽에 집중하고, 그동안 중복 투자가 많았던 그린·바이오 분야 및 비주력 투자 자산은 처분하려 하고있다.

그동안 SK그룹은 인수합병(M&A)를 통해 덩치를 불려 국내 시총 2위까지 올라섰지만, 무리하게 계열사와 차입금을 늘려 그룹 전반에 걸쳐 파이낸셜 리스크에 직면했단 우려가 있었다. 그 중심에는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SK온이 있다.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을 떼어 내 설립된 SK온은 연결기준 지난해 86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올해 1분기엔 3315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리될 당시만 해도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빠른 성장과 기업공개(IPO)가 기대됐지만, 전기차 시장이 얼어붙으며 SK온의 흑자전환은 늦어지고 있다.

반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 SK온의 지분 89.52%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잇따라 SK온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며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전날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공개했는데 이 역시 그룹 차원에서 알짜 계열사 SK E&S를 활용해 SK온을 살리려는 움직임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SK그룹이 사업 리밸런싱과 함께 자산 리밸런싱에도 속도는 내는 것에는 근본적인 변화 없인 현재 SK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불필요한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 핵심 사업 중심으로 새판을 다시 짜겠다는 전략이다.

전날 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렌터카 지분 100%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 이하 어피니)에 8200억원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외에도 SK㈜는 세계 1위 동박기업인 왓슨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800억원을 론디안왓슨에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랐다. 왓슨은 배터리 음극 집전체로 사용되는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투자지분 매각건과 같은 SK그룹의 움직임은 자산 축소를 통한 자산 리밸런싱의 과정으로 과거 마구잡이식 M&A에 대한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그것을 수습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캐시 플로어를 확보하고 이후 주주환원정책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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