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김동연 “정책 개선·수정”…장하성 “정부 믿고 기다려달라”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말 긴급 회의…경제 투톱 ‘소득주도성장’ 시각차 노출

문 대통령 “원인부터 파악” 지시, 고용 악화 엄중히 받아들여

장하성 “모든 정책 수단 동원”…홍영표 원내대표 “책임 통감”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용쇼크가 현실화하면서 정부·여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용지표 악화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당·정·청은 휴일인 19일 이례적으로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고용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당·정·청이 총력전에 돌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7월 고용동향을 보고받은 후 “원인부터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이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도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당·정·청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상황 관련 당·정·청 회의’를 열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당·정·청 회의가 주말에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정부가 고용 현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하듯 당·정·청은 회의 시작 전 으레 하는 참석자 소개와 기념사진 촬영도 생략한 채 곧장 회의에 돌입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고용위기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절박함을 드러냈다. 홍 원내대표는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점에 대해 국민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 경제 활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일요일인데도 당·정·청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최근 고용상황이 엄중하고 절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런 와중에도 ‘경제 투톱’인 김 부총리와 장 정책실장 간 미묘한 시각차도 노출됐다.

김 부총리는 “고용 문제가 이렇게 어려운 것은 구조적 요인과 경기적 요인, 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추진했던 경제정책에 대해 효과를 되짚고 필요한 경우 관계부처와 협의해 개선하거나 수정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면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 정책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반면 장 실장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들이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우리 경제가 활력을 띠고 경제 지속성을 높이고 저소득층과 중산층 등 국민이 성장 성과를 체감하고 고용상황이 개선될 것을 확신한다”며 “송구스럽지만 말씀드리면 정부를 믿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소득주도성장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한 김 부총리와 달리 소득주도성장론 지속에 강조점을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고용위기 등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투톱 균열이 노출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 실장은 회의 후 ‘두 분의 생각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회의 결과물이 기존에 발표된 것이거나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정책위의장은 “큰 방향에서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야 중장기적, 단기적 처방을 제대로 만들지 않겠느냐”며 “당·정·청이 현 상황에 대해 함께 책임의식을 갖고 절박한 마음으로 총력 대응하자고 마련한 자리”라고 했다.

<이효상·손제민 기자 hslee@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