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07년까지 7권으로 완성
국내선 3부작 21권에 가이드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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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은 대제국의 원형 같다. 주변을 침략하고 무자비한 통치권을 행사한 정복국가였음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후대 사람들에게 로마 제국은 환상과 경탄을 자아내는 대표적 영웅서사로 각인돼 있다. 풍부한 문헌 기록과 건축물·조각 등 문화유산 덕분에 드라마와 영화, 문학 작품으로도 끊임없이 재연된다. 호주 출신 작가 콜린 매컬로의 대하소설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도 그 중 하나다.
소설 <가시나무새>로 유명한 매컬로가 1990년 첫권을 내놓은 뒤 2007년까지 17년에 걸쳐 모두 7권으로 완성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가 마침내 국내에도 완간됐다. 교유서가 출판사에서 2015년부터 내기 시작해 4년만에 마무리한 것. 원작 7권은 각각 분량이 1000쪽 안팎에 이를만큼 두껍다. 그래서 번역판은 원작의 낱권을 각각 3권으로 나눠 전체 7부작 21권으로 내고, 이해를 돕기 위한 가이드북을 추가했다.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는 4명의 전문 번역가가 참여했다.
이 작품은 원로원 중심의 로마 공화정이 쇠퇴하면서 카이사르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시기부터 그의 후계자 옥타비아누스가 경쟁자 안토니우스를 제치고 사실상의 절대권력을 장악해 아우구스투스(가장 높고 영예로운 자)의 칭호를 얻기까지 80여년 간의 정치·군사적 드라마를 담아냈다. 1부 로마의 일인자에서 시작해, 2부 풀잎관, 3부 포르투나의 선택, 4부 카이사르의 여자들, 5부 카이사르, 6부 시월의 말(馬), 7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까지 제국의 형성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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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에 앞서 자료 수집과 독해, 고증에 몰두한 13년 시간을 합치면, 매컬로는 무려 30년이나 고대 로마로 시간 여행을 했다. 로마 원정대가 이동했던 길을 따라 1만7700㎞를 직접 답사했고, 6권을 낸 뒤엔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을 정도로 작품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작가는 특히 역사적 인물들을 미화하기보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선택을 충실히 전달하는 내면 묘사에 치중해, 문학적 상상력과 역사가의 엄밀함에 균형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글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사진 김성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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