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주하이 에어쇼에서 시험비행 중인 중국 스텔스 전투기 J-35A. 중국군호 소셜미디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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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5(J-35)가 12일 처음 공개됐다.
이날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한 제15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그동안 사진·영상 등으로 선보였던 스텔스 전투기 젠-35와 젠-35에이(J-35A)가 일반에 공개됐다. 젠-35는 항공모함 탑재용, 젠-35에이는 지상 기지 배치용이다.
젠-35는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미국의 에프-35(F-35)에 필적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적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고도의 스텔스 성능과 다목적 전투 능력, 초음속 순항 능력 등을 갖춘다.
젠-35는 젠-20(J-20)에 이어 중국이 개발한 두 번째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항공모함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다. 중국은 2022년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호를 진수하는 등 여러 항공모함 전단을 꾸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젠-35의 구체적인 성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젠-35는 기존 스텔스 전투기인 젠-20에 견줘 가볍고 가격이 싼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비 및 운영비가 적게 들어 상당한 숫자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2017년 첫 스텔스 전투기인 젠-20을 실전 배치했고, 7년 만에 새로운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 됐다. 에프-22(F-22)와 에프-35를 가진 미국과 견줄 수 있는 전력이다. 또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두 종류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러시아는 수호이-57(Su-57) 한 종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에서 스텔스 전투기 제조 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정도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새로 개발한 젠-35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의 통합 전투 역량을 강화해 국가 발전과 국민의 번영을 더욱 지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왕융칭 중국항공공업집단 산하 선양항공기 설계 연구소 수석 전문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젠-35는 향상된 스텔스, 정보화, 네트워크 통합, 인텔리전스 기능이 들어갔다”며 “새로운 기술 발전에 힘입어 정보 전쟁, 협력 작전, 다중 전투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중국 공군 설립 75주년이 되는 해로, 많은 첨단 무기들이 이번 에어쇼에서 공개된다. 대형 스텔스 무인 공격기로 장거리 비행과 고하중 폭탄 투하 능력을 갖춘 ‘레인보우 7’과 4족 보행의 무인 전투 로봇 ‘로보울프’ 등이 공개된다.
지난 6월 달 탐사선 창어6호가 채취해 돌아온 달 뒷면 토양 표본도 이번 에어쇼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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