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대우 감독,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참석했다.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김대우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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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숨겨둔 욕망을 드러낸 성진, 벗겨진 진실을 마주한 수연 그리고 함부로 빈자리를 낚아챈 미주까지, 세 인물의 비밀과 욕망이 충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상상 그 이상의 재미를 안긴다. 결말까지 긴장감을 놓칠 새가 없다.
'방자전', '인간중독' 등 도발적인 스토리와 관능적인 연출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대우 감독과 인연이 있는 송승헌, 조여정이 재회했으며, 박지현이 파격 노출 연기에 도전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송승헌은 "세 사람 다 욕망이 있고 반전을 거듭하는 관계 속에서 후반 모든 것이 밝혀진다. 성진은 내적으로 심한 갈등을 느낀다"라며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화를 내야 하는 것인지, 삭혀야 하는 것인지' 감독님과 감정 표현을 하는 것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디테일을 살리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배우 송승헌이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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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과 조여정은 '인간중독'에 이어 이번엔 약혼자 관계로 재회했다. 송승헌은 "'인간중독'에선 권태로운 결혼 생활을 하던 와중 임지연 배우와 만나 (조여정 배우를)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라며 "이번에도 역시 약혼녀의 후배와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어서 죄송하다. 작품이지만"이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 송승헌은 조여정에 대해 "연기하면서는 너무나 훌륭한 배우고 상대를 너무나 든든하게 만들어준다. 또 훌륭하게 자기 일을 해낸다"라며 "조여정 배우가 수연 역을 한다고 해서 너무 좋았고 든든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 또한 이렇게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친구라 즐겁게 작업했다"라며 "다음에는 힘들지 않게 하는 역할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우 감독은 이런 송승헌에 대해 "'인간중독' 이후 흔치 않게 자주 만나는 배우다. 운동도 같이 하고 밥도 먹고 자기 얘기도 한다"라고 전하며 "멋진 남자고 미남이라 그런 역할을 주로 했는데, 외형은 그럴싸하지만, 기회주의적이면서 색다른 인물을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송승헌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작업도 중요하지만 작업 외 배우를 안다는 것, 그 사람의 본질, 재능, 열망을 같이 완성해주는 것이 감독의 직업임을 새삼 느꼈다"라고 뿌듯한 작업이었음을 설명했다.
'인간중독'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전한 송승헌은 "감독님이 무슨 제안을 하든 오케이라는 생각으로 만났다. 성진은 기존에 했던 캐릭터와는 조금은 다르다"라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 본능의 이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그런 캐릭터를 한 적이 없다. 속물 같기도 하고 연민도 간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는 "세밀한 연기가 필요해서 감독님과 '인간중독' 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며 "지휘자 역할인데 2~3개월 배운다고 진짜처럼 되지는 않지만 감독님이 '지휘자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한마디 하신 것이 너무나 부담이었다"라며 "나름대로 1대1 수업을 하면서 노력했다. 지휘자의 매력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송승헌은 베드신과 노출신을 위해 3주 동안 견과류와 물만 먹으며 다이어트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운동은 평소에도 좋아하기 때문에 시간이 주어지면 누구보다 멋있게 몸을 만들 자신이 있다"라며 "하지만 감독님이 운동선수도 아니고 지휘자니까 그렇게 몸이 안 좋아도 된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운동을 해서 근육질인 건 쉽다. 하지만 운동을 안 하면서 슬림하고 몸이 좋아야 하는 건 더 어렵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배우 조여정이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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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러려면 안 먹는 수밖에 없다. 또 화면에는 부어서 보이기 때문에 3주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굵으면서 견과류와 물만 먹으며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밀실에서 고밀도 연기를 보여줘야 했던 조여정은 "당연히 힘들고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야만 하는 영화라 즐겁게, 또 힘들게 촬영했다"라며 "그 어느 때 보다 내 앞 파트너가 중요했다. 두 사람에게만 집중하고 반응하는, 리액션이 중요한 작품이라 현장 가면 두 사람에게 굉장한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또 조여정은 "소리를 지르긴 하는데 제 소리는 저쪽으로 전달이 안 된다. 마냥 크게 지르는 게 의미 없다는 것을 알아서 나중엔 작게 말한다"라며 "밀실이라는 공간과 세트장, 내 앞의 두 배우, 몇 달 동안 그거밖에 없었던 것 같다. 감독님에게 몸으로 싸우는 신은 없는데 굉장한 액션신으로 느껴진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걸 잘 담아주신 것 같아서 좋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지현은 반전을 가진 캐릭터이자 베드신, 노출 등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해 '박지현의 재발견'을 이끌었다. 극에 긴장감을 더하며 중심을 꽉 잡아준다.
배우 박지현이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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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지현은 "제가 배우로서 작품을 보고 시나리오를 볼 때 생각하는 부분이 '내가 캐릭터가 된다면 잘 소화할 수 있을까', '내 옷으로 잘 만들 수 있을까'다"라며 "노출에 대한 계산을 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제가 가진 부담은 현장, 화면 속에서 미주 캐릭터로 그 신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것에 대한 부담이다"라고 전했다.
또 박지현은 "그런 부분은 감독님, 선배님들과 많은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저 스스로 확신을 가졌다"라며 "연기를 하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운 작품이다. 현장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서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라고 고백했다.
김대우 감독은 "미팅 자리에 앉는데 이 친구가 하겠구나 라는 생각했다. 긍지가 있더라. 어려운 촬영이지만 잘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다른 고민이 없었다"라고 큰 믿음을 드러냈다.
조여정 역시 "미주는 정말 어려운 캐릭터다"라며 "현장에서 만나서 연기하는데 그냥 미주였다. '어떻게 이렇게 잘하지?' 싶었고 박지현이 했기에 수연이 나올 수 있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고맙다"라고 박지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히든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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