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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글로벌 증시 덮친 ‘트럼프 리스크’…한국 타격 왜 가장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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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5일(현지시각) 미시간 그랜드래피즈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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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추진할 관세 정책 등 ‘트럼프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를 덮쳤다. 유럽에 이어 아시아 증시까지 폭락했다. 이 와중에서 한국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에 주목하면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코스피 연일 급락…삼성전자 5만원선도 위태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5.49(2.64%) 하락한 2417.0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0.87(2.94%) 하락하며 2개월여 만에 700선이 붕괴됐다.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인 5일 이후 이날까지 약 일주일 동안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6.20%, 8.27%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는 2400원(4.53%)이 떨어진 5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5만 전자’도 위태로운 모양새다. 전날보다 1천원(1.89%) 하락한 5만2천원으로 시작한 뒤 장중 낙폭은 꾸준히 확대됐다. 이날 종가는 2020년 6월15일(4만9900원) 이후 4년5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 733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는 11일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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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나흘째 급락세를 지속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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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트럼프 리스크 반영





아시아 주식시장도 일제히 무너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12% 하락했다. 미 대선 직전과 견주면 약 5.6% 급락한 것이다. 대만 자취안(가권)지수도 0.53% 내렸다. 일본의 닛케이225 지수는 비교적 큰 폭인 1.66% 급락했다.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 중에 상승세를 보인 건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유일하지만 상승폭은 0.51%로 크지 않았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이 작성하는 엠에스시아이(MSCI) 신흥국 지수는 전날보다 2.02% 떨어졌다.



전날 유럽 증시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아시아 증시까지 동반 하락한 건 투자자들이 트럼프 리스크를 본격 투자 전략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전자산인 달러지수와 미 국채, 금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데 머물고 있어 본격적인 머니 무브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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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왜 더 취약?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트럼프 당선 이후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미 흑자 규모가 큰데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탓에 트럼프 복귀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거나 공매도 금지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꺼리는 제도를 우리나라가 운용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연금펀드 등 세계 투자시장의 큰손들이 한국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낮추거나 일부 종목을 빼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트럼프의 배타적 정책으로 인해 미국 외 시장이 조정받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유독 부정적인 상황이 많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저평가 국면에 들어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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