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당 ‘내시정당·당청갈등’ 경계해야”

[한겨레] “당대표 선출, 친문-비문 얘기 나와

그렇게 선거 치르면 채찍 맞을 것”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창광 기자

내시정당과 당·청 갈등.

박용진 의원이 지방선거 압승 뒤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극복할 위험요소를 이렇게 두 가지 열쇳말로 정리했다. 박 의원은 22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과분한 지지는 고맙지만 등골이 서늘하다는 대통령의 표현이 적절했다. 이렇게 국민들이 몰아주고 도와줬는데 일을 못하면 온전하게 민주당의 잘못, 문재인 정부의 잘못이 된다”며 “만약 실력발휘를 못하게 된 경우, 혹독한 평가가 다시 돌아올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은 여당의 자리에서, 또 청와대는 청와대의 자리에서, 정부는 정부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 해줘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한마디만 하면 딱 부복해서 ‘네’하고 대답만 하는” 정당이 ‘내시정당’이라며 “내부적으로 소통·화합하는 건 중요하지만, 그게 지나쳐서 상하관계로 가버리게 되면 그 정당은 필요 없다고 국민들은 판단하게 된다”고 짚었다. 반대로 여당과 청와대가 대립·반목하는 ‘당청 갈등’도 문제라고 했다. 박 의원은 “당·청 갈등이라는 얘기가 늘 신문지상에 나오는 것도 낭떠러지”라며 “(내시정당과 당청 갈등) 이 둘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잘 유지하는 게 지도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8월25일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친문이니 비문이니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며 친문-비문 프레임을 경계했다. 박 의원은 “자천타천으로 이러저러한 분들이 거론되고는 있는데 그분들이 ‘나는 대통령과 친하다’, ‘대통령과 안 친하다’ 이렇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게 아니라, 자기 비전이 무엇인지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단계”라며 “‘나 대통령하고 친해. 대통령이랑 이런 사진 찍었어’ 이런 얘기만 나오는 선거로 간다면 (국민들의) ‘채찍이 오겠구나’ 하고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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