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제3차 우크라이나-동·남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두브로브니크/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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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 지원 정상회의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불참 소식과 함께 결국 연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승리 계획’을 설명하고 군사 지원 등을 얻으려 했지만, 회의가 언제 다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미군이 주둔한 람슈타인 공군기지는 12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가 연기됐다”며 “향후 회의 일정을 다시 정해 공지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20여개국 정상이 모여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대응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독일 방문을 취소해 이 회의도 연기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제3차 우크라이나-동·남유럽 정상회의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새 회의 일정이 잡힐 것으로 안다”며 회의가 다시 잡히기를 희망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정상회의는 불발됐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주 유럽 국가를 방문해 서방이 지원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0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인 9일 프랑스 동부 군사기지를 찾아 프랑스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155여단 소속 군인 2300여명을 만나는 등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뒤 영국 런던을 방문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난다. 11일에는 독일을 찾아 올라프 숄츠 총리와 회담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정거리가 560㎞에 이르는 영국의 ‘스톰 섀도’나 사정거리 500㎞ 이상인 독일의 ‘타우러스 미사일’ 등을 러시아 영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촉구해왔지만 양국 정부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주요 7개국(G7) 계획의 일환으로 올 연말까지 350억유로(약 5160억원)를 대출 형식으로 지원해주기로 승인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특히 동부 최전방 도시인 토레츠크 지역에서 전투가 격화돼 이곳 인근 정착촌이 완전히 러시아 통제하에 들어갔다고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 기관 ‘딥스테이트’는 밝혔다. 또 오데사 지역에선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9일 6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는 등 우크라이나 남부와 북부도 계속 공격을 받고 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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