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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소년이 온다’ 배경 광주 들썩…“노벨문학상으로 5·18 더 알려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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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맨부커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2016년 5월 24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상한 소설 <채식주의자>와 새 소설 <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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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54)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한 작가와 인연이 깊은 광주·전남에서는 찬사가 이어졌다. 특히 한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인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쏠릴지 주목된다



한 작가는 2014년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펴내며 전국에 광주의 아픔을 알렸다. 이 책은 학생 시민군 동호를 주인공으로, 계엄군의 발포로 숨진 동호 친구와 끝내 목숨을 잃은 동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한 작가의 수상에 광주·전남 지역이 들썩였다. 광주광역시 시민들은 “한강과 함께 5·18도 부활했다”며 기뻐하고 있다. 박구용 전남대 교수(철학과)는 “기적이다. 문학과 예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한강 작가가 가장 고통받은 존재들의 고통을 예민한 감수성으로 섬세하게 귀 기울여 온 것을 세계 문학계가 높이 평가한 것이다. 이제 5·18도 한강과 함께 세계인들이 공감하고 아파하는 사건이 됐다”고 말했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의 작품이 전 세계에 알려지며 5·18이 알려질 수 있어 기쁘다”며 “한 작가나 작품 관계자들과 협의해 5·18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벨문학상에 한강 작가가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 대단하다. 가슴이 뜨겁다”고 소감을 올렸다.



장흥이 고향과도 다름없는 한강은 지금도 1년에 수차례 장흥을 방문하여 작품구상과 휴식을 이어 가고 있다. 장흥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이대흠(58) 시인은 “한강 작가의 고향은 장흥이라고 봐야 한다”며 “광주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작가에게 고향은 유년부터 어떤 정서를 형성한 곳이며, 언제든 돌아갈 쉼터로서의 기능을 하는 곳이기에 그렇다”고 말했다. 2016년 딸의 ‘맨부커상’ 수상 소식을 들었던 당시, 한승원 작가는 “전에는 한승원의 딸 한강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이 되어 버렸어요”라고 말하며, “강(한강 작가)이는 진즉 나를 뛰어넘었으며, 나는 이번에 가장 큰 효도를 받았다”고 말했었다.



한 작가는 광주·전남지역과 인연이 깊다. 한 작가는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을 집필한 전남 장흥 출신 한승원(85) 소설가의 딸로, 광주 북구 중흥동에서 태어나 효동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이주했다. 올해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주제 ‘판소리-모두의 울림’과 전시관 명칭인 ‘부딪침소리, 겹침소리, 처음소리;를 의역하고 개막식 판소리 공연 3곡을 작사했다. 2022년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과 광주비엔날레가 공동기획한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해 5·18을 이탈리아에 알리기도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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