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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홍명보호 ‘젊은 피’ 엄지성·배준호·오현규…세대교체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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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재성이 11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FC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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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잡으면 기대가 된다. 주눅 드는 법도 없다. ‘젊은 피’의 새물결은 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1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과 후반 오현규(헹크)의 추가골로 요르단을 2-0으로 완파했다.



까다로운 중동 원정에서 승리한 한국은 2승1무로 선두를 굳혔고, 요르단은 1승1무1패가 됐다. 귀중한 승점 3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설욕이다. 한국은 2월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졌지만, 이날은 같은 점수로 되갚았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이재성은 방송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이기기 위해 똘똘 뭉쳤다”며 선수단의 분위기를 소개했다. A매치 첫 골을 넣은 오현규도 “쉽지 않은 경기에서 승리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려울수록 힘을 내는 한국 축구의 힘이 선수들의 자세에서 그대로 엿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손흥민(토트넘)의 부상 공백에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왼쪽 공격수로 배치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측면 돌파를 시도하도록 했다. 4-2-3-1 전형의 최전방에는 노련한 주민규(울산)가 섰고,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아인)가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 구실을 하도록 했다.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조유민(샤르자)과 조합을 이뤘고, 설영우(즈베즈다)와 이명재(울산)가 측면 풀백에 자리를 잡았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



요르단은 B조의 강호로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걸어왔다. 체격이 좋고 순간적인 돌파 능력도 갖춘 상대의 압력에 한국은 초반 주춤했다. 하지만 롱패스를 적절하게 활용한 배후 침투와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 등이 살아나면서 서서히 리듬을 끌어 올렸다.



주민규의 초반 슈팅을 비롯해 이명재의 공격 가담까지 적절한 역습이 이뤄지면서 주도권은 한국으로 넘어왔다. 전반 21분 황희찬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투입된 엄지성(스완지시티)의 가세는 공격의 템포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엄지성은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특유의 돌파 능력을 과시했고,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전반 38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상대를 제치면서 올린 공을 이재성이 헤딩슛으로 골망 오른쪽을 뚫은 것이다.



한겨레

요르단전 최우수선수로 뽑힌 이재성.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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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을 잡은 한국은 이후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갔고, 후반 22분 오현규의 추가골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후반 교체투입된 오현규는 역시 교체로 들어온 배준호(스토크시티)의 패스를 받은 뒤, 직진으로 상대 진영을 파고든 뒤 골지역 왼쪽에서 총알 같은 중거리포로 골망을 뚫었다.



부상으로 물러난 엄지성을 비롯해 배준호와 오현규 등 21~23살 선수들의 간결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는 팀 동력을 끌어 올렸다. 배준호와 오현규 등이 공을 잡으면 공간이 자주 창출됐다.



이근호 해설위원은 “엄지성 배준호 오현규 등 젊은 선수들이 주저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나간다”며 높게 평가했다. 손흥민과 이강인 등 특급 스타들이 있지만 홍명보호에서 새롭게 기회를 잡은 젊은 피들의 세대교체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후 공을 관리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근호 해설위원은 “이전의 대표팀과 달라진 것은 수비 안정감이다. 확실히 수비 전환 속도가 빠르고 협력수비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은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뒤 15일 저녁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B조 4차전 이라크와 안방 경기를 치른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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