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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DGB지주,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 재개…3분기 내 완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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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지역기반 확대·복합점포 신설 등 기대

세계파이낸스

DGB금융지주(왼쪽)는 김태오 신임 회장의 정식 취임과 동시에 하이투자증권(오른쪽) 인수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사진=연합뉴스 및 하이투자증권)


DGB금융지주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동시에 중단됐던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양 사가 모두 서로를 원하는 등 높은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인수 작업은 3분기 내로 완료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지주는 김태오 신임 회장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자마자 금융당국에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DGB지주는 지난 10일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오는 3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한다. 따라서 자회사 편입 신청서는 이달 31일 혹은 다음달초쯤 제출될 전망이다.

당초 DGB지주는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보유한 현대미포조선과 지분 전량을 매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박인규 전 DGB지주 회장이 비자금 조성,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등 CEO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자회사 편입 승인이 미뤄진 상태다.

DGB지주 관계자는 “이제 새 회장이 취임하면서 CEO 리스크가 사라지는 만큼 자회사 편입 승인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상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은 신청서 제출 후 60일 이내 이뤄진다.

따라서 오는 7월이나 8월경 승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3분기 내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GB지주는 이토록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서두르는 것은 그만큼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에 기반을 가진 증권사 인수는 DGB지주의 오랜 숙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DGB지주 관계자는 “그간 그룹 내에 증권사가 없었는데 하이투자증권이 새롭게 편입되면 다양한 신규 사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구은행과의 복합점포 설립 등 자산운용(WM) 부문을 강화하고 기업금융도 적극 확대해 수익성 증대를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감소 효과 및 일회성이익 창출도 기대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DGB지주에 약 140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에 활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DGB지주로의 인수를 바라고 있다. 우선 DGB지주에 증권사가 없기에 인수 후 구조조정 등의 위험이 적은데다 여러가지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DGB지주와 하이투자증권은 여러 모로 궁합이 맞는 상대”라면서 “은행과 증권사의 시너지효과뿐 아니라 지역 기반 확대 면에서도 서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부산에서 출발한 회사여서 부산·경남(PK) 쪽에 지점이 많다. 즉, 이번 인수를 통해 DGB지주는 PK 지역에, 하이투자증권은 대구·경북(TK) 지역에 진출할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한편 DGB지주의 하이투자증권의 인수가는 약 4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재성 기자 seilen78@segye.com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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