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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굿모닝 증시]신흥국 우려에도 "국내 채권시장 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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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지난달부터 미국 달러화와 국채 금리, 국제유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에 위기설이 퍼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오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려도 국내 단기물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원 하락(원화 강세)한 106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3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1060원대로 내리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원고채 금리가 다른 신흥국 채권보다는 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진단한 이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단기)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bp(1bp=0.01%포인트) 상승한 2.286%, 10년물(장기) 금리는 같은 기간 1.3bp 오른 2.785%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6bp 오른 2.969%였는데 지난 9일 3.005%로 3%를 넘은 이후 2%대로 하락했다.

유가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66달러(0.9%) 하락한 70.70달러(약 7만5437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상훈·김수연·전혜현 KB증권 연구원=지난달 중반부터 달러화와 미국 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 상승세는 지난주 후반부터 다소 주춤하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등으로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다. 따라서 국내 증시를 '신흥국'이라는 이유로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브라질 등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달러화가 반등했던 지난달 중반 이후에도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세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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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흥국 금융시장 시황이 불안해지면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를 키울 수 있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는 24일 열릴 이달 금통위에 대한 경계심에 따라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세를 늘릴 수도 있다. 새로 금통위원에 부임한 임지원 위원이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면 이달에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 매파로 알려진 이일형 위원도 소수의견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지난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유가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상승 부담과 양호한 경제지표 등에 따라 주중에 3%를 웃도는 등 약세 압력이 두드러졌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미국채 약세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등이 가세하며 주중 채권시장 약세를 주도했으나,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비록 이달과 오는 7월 금통위를 앞두고 단기관점에서 금리 인상 부담감이 존재하긴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의 단기 및 장기구간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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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물을 보면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함지원 위원의 임기가 끝나면서 임지원 JP모간 본부장이 새롭게 내정됐다. 임 위원 성향이 매파적으로 확인될 경우 상반기까지 유지됐던 금리동결 기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시장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의 약세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금통위가 하반기에 2회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려면 앞으로 건설투자가 얼마나 부진할지, 수출은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오는 7월 중 금리를 올린다 해도 국내 단기채 금리 시세에 미칠 영향은 현재도 이미 반영돼 있으며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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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구간의 관점에서는 통화정책 또는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전망보다는 수급요인과 해외금리 동향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장기투자 기관의 거래 흐름을 보면 만기 10년 초과 채권(크레딧과 특수채 포함)의 평균 매수 금리는 2.75%이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2.75% 구간 이상에서는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작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 연기금 등 장기투자기관의 장기채 매수가 꾸준히 확대되는 구조적인 상황도 국내 장기물 시장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앞으로 시장금리가 오른다 해도 단기물보다 채권 약세에 대한 우려를 덜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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