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中시장 전기차가 내연기관 넘는다…베이징현대 전동화 잰걸음

'24년 신에너지차 판매 37% 늘어…올해엔 '전동화 50%' 조기달성 유력

내연기관 위주 베이징현대, 전기차 필수…EREV 양산으로 추격 채비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월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전시했다(현대차 제공)<자료사진>. 2024.4.25/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앞지를 거란 전망이 나왔다. 2025년을 전동화 원년으로 삼고 있는 베이징현대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가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알린 2024년 중국 내 신에너지차(NEV) 판매량 추정치는 전년(949만 대) 대비 37% 늘어난 1300만 대다. 중국에서 신에너지차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HEV), 수소차(FCEV)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투자은행 4곳을 인용해 올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신에너지차는 1376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정부가 5년 전 세운 '2035년 전동화 50% 달성' 목표를 10년 앞당겨 이루는 것이다. 이중 순수전기차는 937만 대로 내연기관차(924만 대)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예상을 웃도는 중국 내 전동화 속도는 현재 내연기관만 판매하는 베이징현대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1~11월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한 5만 대를 수출한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내수 판매(14만 3500대)는 33%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사드 배치 후폭풍 이후 중국 시장 점유율이 1%대까지 추락한 와중에 전동화 대응 과제까지 안은 셈이다. 이는 중국 내 모든 외국계 브랜드가 겪는 고충이기도 하다. 전동화 전환이 현지 업체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2020년 64%였던 외국 브랜드 점유율은 2024년 상반기 37%까지 하락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현대차(005380)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는 베이징현대 합작사인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총 10억 96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지난달 홍콩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투자금은 전동화 전환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베이징현대의 전기차 라인업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6년 북미와 중국에서 EREV를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기반으로 하되 가격이 저렴한 C세그먼트(준중형)는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REV는 하이브리드차와 같이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가 두 가지 구동 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EREV는 배터리와 연결된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전기차다.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거리를 늘리는 일종의 발전기 역할만을 수행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중국은 2023년 전 세계에서 판매된 EREV의 98%가 팔린 최대 시장이다. 선두 주자는 중국 EREV 전문업체 리오토이며 2위와 3위는 각각 니오와 샤오펑이다. 모두 2010년대 초반 설립돼 중국 전기차 시장 1·2위인 BYD·지리 등과 비교해 봤을 때 업력이 짧은 편이다. 추격에 나선 베이징현대로선 EREV가 제격인 셈이다.

중국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전문 업체 리오토가 판매 중인 EREV SUV 'L7'(리오토 홈페이지 갈무리). 2025.01.02.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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