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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文대통령-김정은, 2미터 간격으로 마주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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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 테이블 사이에 두고 한반도 그려진 의자 설치
각각 최대 7명씩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양측 배석자 6인씩을 위한 테이블 추가 설치
회담장내 그림 ‘한라산’에서 ‘금강산’으로 교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7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서 약 2미터 폭의 타원형 탁자를 사이에 두고 대화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25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 꾸며진 회담장 내부를 공개했다.

조선일보

평화의집 2층 정상회담장 내부 개념도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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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테이블의 상판은 둥근 모양이며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앉는 테이블 중앙 지점의 폭은 2018mm이다. 탁자의 하단은 궁궐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해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이다. 이번 회담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이 테이블은 회담이 열리는 2018년을 상징하도록 설계됐다. 과거 평화의집에서 남북 협상 대표들이 사용하던 기존의 테이블은 직사각형 모양이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앉게 될 의자도 새로 제작됐다. 양 정상이 앉을 의자는 흰색으로 등받이 맨 위에 한반도 지형 문양이 새겨졌고, 전통가구의 짜임새에서 볼 수 있는 연결의 의미를 담은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한반도 문양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도 표시됐다.

정상용 좌석 좌우에는 수행원용 노란색 의자가 남북 각각 6개씩 놓였다. 정상용 좌석까지 총 14개의 의자가 중앙 테이블을 둘러싸고 놓인 셈이다. 다만 이들 좌석의 숫자는 수행원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들 좌석 뒷편으로는 양측 배석자를 위한 별도의 테이블과 의자가 6개씩 더 놓였다.

회담장에 들어서는 사람을 기준으로 좌측이 문 대통령과 우리측 수행원이 앉을 자리, 우측이 김정은과 북한측 수행원이 앉을 자리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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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장 메인 테이블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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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회담장 출입문도 새로 단장했다. 과거 남북의 협상 대표들은 회담장으로 입장할 때 2개의 문을 각각 사용했지만, 이번 시설 공사로 회담장 중앙에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문이 추가로 만들어졌다.

회담장 안에 전시된 미술품도 한라산 그림에서 금강산 그림으로 바뀌었다. 오랫동안 금강산을 그려온 신장식 작가가 2001년에 제작한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회담장 내에 걸린다. 가로 681cm 세로 181cm 크기의 대형 작품이다. 이 미술품 앞에는 회담장 내부 바닥보다 조금 높은 단상도 설치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 그림 앞에서 악수를 하며 사진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다시 가지 못하는 금강산은 우리민족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하는 명산”이라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안으로 들여 이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로 16m, 세로 10m미터 크기로 추정되는 회담장 실내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꾸며졌다. 특히 양쪽 벽면에 못과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끼워 맞추는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12폭의 전통창호가 설치됐다. 회담장 카펫은 푸른색 계열이 선택됐다.

회담장 입구 옆에는 삼성 공기청정기 2대가 설치됐고, 회담장 네 구석에는 스피커가 설치됐다.

김정은이 작성할 방명록은 평화의집 1층 로비 입구로 들어자마자 우측으로 보이는 테이블에 놓인다. 1층 로비 벽면에는 북한산이 그려진 유화 그림이 걸렸다. 1층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환담할 공간도 따로 마련됐다. 2층 정상회담장은 1층 로비에서 26개로 이뤄진 계단을 밟아 올라가거나, 승강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승강기는 보안상의 이유로 탑승자가 직접 버튼을 누를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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