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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김경수가 앞서던 경남지사 선거, 드루킹이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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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남도지사 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 집중

김경수 앞서던 판세 바뀔까 양당 촉각 세워

경남 흔들리면 부산·울산 선거까지 파장



6·13 지방선거에서 경남은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역대로 보수색이 강한 지역이지만, 문재인 정부는 ‘낙동강 벨트’를 공략해 영남 지역주의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출’되고,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대항마’로 소환된 것은 그만큼 두 당이 경남의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다. 하지만 김경수 의원이 최근 ‘드루킹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선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중앙일보>가 지난 13~14일 경남도민 8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김경수 후보가 38.8%, 김태호 후보가 26.8%로 김경수 후보가 12.0%포인트 앞섰다. 같은 시기 <부산일보>와 리얼미터가 경남도민 81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선 김경수 후보 43.2%, 김태호 후보 34.1%로 김경수 후보가 9.1%포인트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nesdc.go.kr)을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이들 조사는 모두 ‘드루킹 사건’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 사건이 이번 여론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들다. 이 사건으로 김경수 후보는 지난 17일에서 19일로 출마선언을 미뤘다. 경남에서의 출마 선언은 20일이 되어서야 이뤄졌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도 ‘드루킹 사건’에 집중됐다. 김경수 후보에겐 이 사건이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부산·울산에서 1위를 차지했고, 경남에선 근소한 차이로 홍준표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민주당은 낙동강벨트 지방선거에서 모두 이겨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산·울산·경남에서 확장된 지지를 확인하려 한다. 이를 통해 집권 2년째 개혁 정책에도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람몰이’를 해야 할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접한 부산·울산시장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안에서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사건 뒤 낙동강벨트의 판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은 “경남은 분위기가 좋다. 김태호 후보가 (2012년 총선에서 김경수 후보를 상대로) 이겨본 경험이 있다. 한번 이겨본 후보와 다시 붙으면 지지자들도 자신감이 충만해진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오거돈 후보와 자유한국당 소속 서병수 현 부산시장의 ‘리턴 매치’로 치러진다. 2014년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 전 장관이 1.31%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현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군을 통틀어 오거돈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서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과 ‘드루킹 사건’을 호재로 추격하고 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김태규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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