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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김기식, 16일 저축은행 상견례…고금리 관련 언급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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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업무보고서 '약탈적 대출' 점검 언급

저축은행 "업권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발언"

세계파이낸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해소 방안을 지시한 가운데 오는 16일 저축은행 CEO들과 만난다.

1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김 원장은 오는 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저축은행중앙회에서 SBI·OK·웰컴·JT친애·JT저축은행 등 자산규모 상위 10개 대형저축은행 CEO와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최근 김 원장 발언을 미뤄봤을 때 고금리 대출 관행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김 원장은 업무보고에서 금융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며 금융회사들이 '약탈적 대출'과 같은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 금리가 지나치게 높으니 이를 낮추라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연체가산금리 인하에 관한 언급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지속적으로 저축은행업계의 고금리대출에 대해 언급해왔다. 그는 지난 9일 부원장회의에서도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 고금리 대출이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을 "팍팍한 서민 살림살이 원인이자 우리나라 가계부채 취약점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김 원장의 '약탈적 대출', '고금리 대출' 등의 표현이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고 있다.

또다른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김기식 원장이 2.5~2.7% 수준의 조달금리만 가지고 '약탈적 대출'로 보는 것은 불합리하다"면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불법사금융을 제도권 금융으로 포섭하기 위해 만든 것이 저축은행과 대부업인데 리스크가 큰 중·저신용자에게 대출을 해주면서 이를 무조건적인 고금리로 치부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6등급의 경우 조달원가 3%에 판매관리비 3~4%, 모집수수료 비용 4%, 리스크 관리 비용 6~7%으로 조달원가만 약 16~18%에 이른다. 신용등급 7등급 이하는 이보다 리스크 관리비용이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들은 조달금리만으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를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감원은 2분기 중으로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체계에 대한 본격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점검 결과를 검토해 올 하반기에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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