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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패럴림픽 결산] ⑥ 최문순 지사 "역대 최고 대회…새로운 지평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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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대회는 '스포츠 데탕트'…남북·북미 간 모든 문제 화해 이루길"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성사될 것…동계종목 실업팀 많아졌으면"

연합뉴스

최문순 강원지사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7일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3.18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를 '스포츠 데탕트'(긴장완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남북 간, 북미 간 모든 문제가 대화와 화해를 이루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성과와 관련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역대 최고 대회였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지사는 강원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문화올림픽으로 '새로운 지평'(New Horizon)을 열었다고 자평하며 문화올림픽이 올림픽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에 대해서는 '유지' 방침을 고수하며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도 큰 문제 없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최 지사와의 문답.

-- 대회 개최 전 우려와 달리 성공대회라는 평가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 '대박이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외신으로부터 우아하고 아름다운 대회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냉정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베스트'(Best)라고 평가했다. 조금씩 부족한 점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역대 최고 대회였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성공 요인으로 한민족의 모든 역량이 다 모여져서 훌륭한 올림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남과 북, 재외동포들, 남한에서도 각 시·도 역량, 부처 역량 모두가 모여진 결과다.

--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꼽는다면.

▲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의 공동입장이다. 저뿐만이 아니라 한민족 전체가 소름이 끼치고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세계가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를 '스포츠 데탕트(긴장완화)'라고 이름 붙이고 있는데 남북 간, 북미 간 모든 문제가 대화와 화해를 이루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 반대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 가장 걱정했던 게 교통·이동문제였다. 장애인들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해 걱정했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다. 다만 '노쇼'(No-Show)가 패럴림픽 초기에 많았다는 점이 아쉽다. 패럴림픽 경기도 올림픽만큼 못지않게 재밌지만, 관람 경험이 적은 것을 노쇼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 대회 기간 '문화올림픽'에 주력했다. 그 배경과 성과는.

▲ 이번 올림픽 비전으로 내세운 게 새로운 지평이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올림픽을 열겠다는 것이다. 눈이 오지 않는 지역에서도 올림픽에 동참하도록 해 동계스포츠가 열대지방까지 퍼져나가도록 하는 게 첫 번째 지평이었는데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나이지리아 등에서 참여했다. 또 올림픽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와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았는데 평가가 매우 좋아서 올림픽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3월의 스노우 페스티벌'은 한류스타들이 외국 팬들과 함께 패럴림픽 응원을 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으로 매년 3월 열 계획이다.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최문순 강원지사
(강릉=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7일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3.18



-- 강원도 소속 선수들이 굉장히 선전했다.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팀 창단 계획은.

▲ 우리나라에 장애인 아이스하키 실업팀이 딱 하나 있는데 바로 강원도청 팀이다. 강원도 팀이 곧 국가대표다. 실업팀이 하나 있는데 메달을 따낸 건 기적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강원도청 소속 또는 강원 출신 선수들이 30∼40%다. 사실 이래서는 안 된다. 서울시나 경기도 등 큰 규모 광역자치단체에서 실업팀을 많이 창단해주었으면 한다. 동계종목은 하계보다 선수단 숫자가 아주 적어 창단하기 좋다. 개인경기가 많아 유지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치르며 우리나라가 동계종목에서도 아시아 최강에 올라섰는데 좀 더 유지하기 위해서는 팀 창단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 경기장 시설 등 사후활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구체적인 계획은.

▲ 처음에 경기장을 지을 때는 대거 헐어버리거나 다른 용도로 쓰려 했으나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단이나 연맹 등에서 경기장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컬링 경기장은 대회가 끝나면 바로 다른 시설로 사용하기로 했는데 세계연맹에서 오는 11월에 경기를 한 번 더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강릉시나 우리 도에서도 11월까지는 유지하자는 쪽으로 태도 변화가 생겼다. 여타 다른 시설들도 여러 의견을 받아들여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겠다.

-- 시설 유지비용 분담에서 정부와 강원도의 견해차가 커 보이는데.

▲ 작은 견해차다. 시설을 다 유지하려면 비용이 연 40억원 가량 든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을 육성하고 남북체육 교류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큰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추진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견해는.

▲ 공동개최를 위해서는 내부의사결정도 거쳐야 하고 문체부, 기재부, 체육회는 물론 북한 동의도 얻어야 한다. 아직 초보적인 상태로 이런 절차들을 진행하고 있는 데 큰 문제 없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 남북관계 개선으로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 활성화 기대감이 크다. 전망은 어떤가.

▲ 스포츠로 남북관계 개선의 문을 열었으니 교류를 계속 확대해나가겠다. 6월 평양 유소년축구대회 참가가 확정돼 가능한 많은 도민과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잡고 있다. 지금은 스포츠 분야만 교류가 이뤄지고 있으나 금강산관광, 철원평화산업단지 조성 등 비스포츠분야 교류를 빠른 속도로 늘려나가는 게 목표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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