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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여전히 인기 많은 서울…'비강남권' 청약경쟁 심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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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대형건설사 첫 분양단지 500가구 모집에 4750건 접수

서울 공급 매년 감소…고가주택 중도금 대출도 어려워질 전망

세계파이낸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대형건설사 단지에 5000여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는 등 도심 내 새 아파트 수요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는 서울 내 공급이 더 줄어들고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시공사 자체 중도금 보증대출도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비강남권 지역으로 관심을 돌릴 것으로 전망됐다.

◇ 서울 새 아파트 수요 여전히 많아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올해 서울에서 처음 분양한 단지인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는 평균 청약경쟁률 9.5대 1을 기록하며 순위내 마감했다. 500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4750개가 접수됐다.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는 올해 서울 내에서 처음 분양된 대형건설사 분양단지다. 서울은 올해 1월 ㈜양지산업이 강동구 지역에 72가구를 분양한 것 외에 분양이 없는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지 않은 지역임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로 '공급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라매 2차가 들어서는 지역이 교육적으로 그렇게 매리트가 있는 곳이 아님에도 여전히 서울내 새 아파트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도 서울은 1~2월 566가구 모집에 7401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된 바 있다. 평균 청약경쟁률 13대 1이다.

같은기간 전국 1순위 평균경쟁률은 4.01대 1, 수도권은 1.79대 1로 서울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달에도 대규모 정비사업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기대도 크다. 이달 서울에서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1996가구) △서초우성1재건축(1317가구) △염리3구역재개발(1694가구) △신정뉴타운2-1구역 래미안(1497가구) 등 대규모 정비사업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경우 강남권 재건축 물량인데다 일반분양 수요가 많아 청약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단지다. 현대건설 자체 추산에 따르면 일일 인바운드 콜이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 공급은 감소 추세…실수요자 '비강남권'으로 쏠릴 가능성도

올해 서울 도심권 내 분양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년 공급량에 비하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인포의 자료를 보면 3월 이후 도심 내에서 총 2582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공급물량인 2493가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예년과 비교하면 공급은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은 같은기간 2015년에는 4026가구, 2016년에는 3814가구가 각각 공급된 바 있다.

특히 이 달 주요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자이 개포의 건설사 보증 중도금 대출이 불발되며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비강남권 지역으로 쏠릴 가능성도 커졌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당초 지난 9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건설사 자체 보증 중도금 대출이 불발되며 분양승인도 미뤄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강남권 고가 주택은 시공사가 보증을 통해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한 만큼 현금가동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은 강남권의 고가 주택이 아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비강남권 지역으로 관심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발표로 향후 도심 내 공급물량도 예상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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