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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한화 아들 3형제 겨냥? 공정위, 먼지털듯 하림 7번째 현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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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총수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장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이날 오전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대대적인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대상 회사는 한화S&C, 한화, 한화건설, 한화에너지, H솔루션, 벨정보 등 6개사로 오는 16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 회장 아들 3형제가 H솔루션을 통해 지배하고 있는 한화S&C에 그룹의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정권이 바뀌기 전인 지난해 1월 한화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고 작년 상반기 내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당시 3형제가 보유한 한화S&C 지분 44.6%를 매각하겠다고 발표했고, 이어 한화S&C를 H솔루션과 물적분할하면서 실제로 한화S&C 지분 45%를 처분했다. 하지만 H솔루션은 여전히 김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정위는 지난달 대기업이 최근 발표한 소유지배구조 개선 자구노력 모범 사례를 분석해 발표했지만 한화그룹 사례를 넣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배경으로 보인다.

하림그룹에 대해 1년여 동안 조사 중인 공정위는 최근 7번째 현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림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후 9개월간 현장조사만 일곱 차례를 받았다. 공정위가 적폐청산을 이유로 '먼지털기'식 조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일감 몰아주기(부당 지원) 혐의로 하림그룹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기업집단국에서만 지난해 7월과 12월에 이은 세 번째 조사다. 공정위는 지난해 3월 시작한 45개 대기업집단에 대한 내부거래 실태점검에서 하림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혐의를 포착해 직권조사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번 사건에서 유독 잦은 현장조사 횟수다. 통상 공정위가 직권조사에 들어가면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하지만 4~5개월 간격으로 세 번이나 조사를 나가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하림이 김 위원장 취임 후 첫 번째 타깃이어서 공정위에서 무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연이은 조사에서도 증거를 찾지 못하자 '먼지털기'를 한다는 것이다.

하림그룹은 같은 기간 일감 몰아주기 외에도 다양한 혐의에 대해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은 작년 7월부터 생닭 출하 가격의 담합 여부를 조사하며 현장조사를 한 차례 나갔다. 공정위 광주사무소도 위탁농가 병아리 소유권과 관련한 하림의 불공정 거래 혐의를 신고받아 지난해 9월과 11월, 지난 2월 현장조사를 벌였다.

김 위원장 취임 이후 9개월 동안 이어진 하림그룹과 관련한 현장조사는 7번에 달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부당 지원 사건은 경제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하림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이덕주 기자 /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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