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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통사 빅2 '지상파 전문가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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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前 KBS 방송본부장, KT 스카이라이프 사장 내정

김혁 前 SBS 미디어비즈니스센터장, SK브로드밴드 영입 제의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나 기획 업무에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잇따라 통신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예전에도 없던 일은 아니지만 경영능력이나 정부와 소통 능력보다는 플랫폼 별 콘텐츠 유통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KT그룹, KBS 전 방송본부장 영입..SK브로드밴드, SBS 전 미디어센터장 영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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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KBS에서 수십년 간 콘텐츠 업무를 담당했던 김영국 전 KBS 방송본부장이 KT그룹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사장으로 내정된 데 이어, 김혁 전 SBS 미디어비즈니스센터장도 SK브로드밴드의 영입 제의를 받고 있다.

김영국 전 본부장은 KT스카이라이프 역사상 최초로 진행된 CEO 외부공모를 통해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그는 KBS에서 TV제작본부, 콘텐츠본부, KBS N사장, 글로벌센터장, 방송본부장 등을 거친 콘텐츠 전문가다.

KT 관계자는 “김영국 사장 내정자는 헤드헌팅 추천으로 공모에 응했다”면서 “KBS N 사장으로서 활동하며 많은 프로그램 공급업체(PP)를 만나면서 쌓은 콘텐츠 역량이 미디어 빅뱅 시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스카이라이프 전임 사장인 이남기 씨 역시 예능 프로그램 PD 출신으로 SBS 보도본부장까지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나 사장 선임 전 그의 마지막 직책은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김혁 전 SBS 미디어비즈니스센터장은 지상파 방송계에서 최고의 뉴미디어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KBS에서 지상파 DMB를, SBS로 옮긴 뒤에는 플랫폼사업팀장과 미디어비즈니스센터장을 맡으면서 지상파방송연합 OTT인 ‘푹’, 지상파방송연합 온라인광고대행사인 ‘SMR(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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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미디어렙)’ 설립을 이끌었다. 지난달 SBS를 나왔고,SK브로드밴드는 미디어본부장(상무)으로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고위 관계자는 “김혁 전 센터장의 영입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람이 필요해서 구하는 중이고 그분이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김혁 전 센터장은 “그간 (푹이나 SMR처럼)지상파들이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했는데 좀 지쳤다”면서 “쉬는 중인데 여러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전문가들의 통신사 이직은 더 이상 국내 미디어의 경쟁 구도가 ‘국내 지상파 VS 국내 통신사(유료방송)’로 단순하지 않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2016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려했을 때만 해도 지상파들은 거대 자본이 뭉쳐 힘센 유료방송을 만들면 지상파 등 콘텐츠 생태계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3200억 원 콘텐츠 투자 발표마저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 천하다. 국내 동영상 광고시장 1위, 오래 사용하는 앱 1위를 차지한 유튜브와 경쟁할만한 토종 미디어를 만드는 일이 다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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