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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이수민 우승 뒤에 '최경주 효과'.."금연하고 달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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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최종 9언더파 정상

2020년 이후 4년 만에 우승..통산 5승 달성

"최경주 선배 보며 변화 다짐..4개월 전 금연 시작"

"늘 따뜻하게 조언하는 아내에 고마워"

"우승으로 자신감 상승..내년 PGA 도전"

장유빈 준우승, 상금 1위 김민규 9억원 돌파

이데일리

이수민이 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승에 성공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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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금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등 운동선수로서 생활 습관을 바꾼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이수민(31)은 6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5000만 원)에서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역전극으로 통산 5승에 성공했다. 우승 뒤엔 ‘최경주 효과’가 있었다.

1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수민은 껌을 씹으며 티샷했다. 경기 내내 껌을 뱉지 않았다. 4개월 전에 금연을 시작한 이후 흡연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한 선택이었다. 최근엔 달리기도 시작했다. 매일 아침마다 20~30분씩 뛰면서 새로운 습관을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을 하나씩 바꾸는 과정이다.

변화를 결심한 배경의 하나는 최경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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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호스트 최경주(왼쪽)가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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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는 지난 5월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만 54세)을 세운 뒤 롱런을 위해 몸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탄산음료 등을 먹지 않는 등 자신만의 관리법을 공개하며 후배들에게 자극을 줬다.

이수민은 “최경주 선배가 탄산음료를 먹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 보자고 마음먹는 계기의 하나가 됐다”라며 “운동선수로서 기초적인 습관을 만들기 위해 4개월 전부터 금연을 시작했고, 매일 달리기를 하면서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힘든 게 덜해졌고 조금씩 경기력도 좋아지는 효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달라진 생활 습관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최경주 효과’로 바른생활 사나이가 된 셈이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이수민은 경기 초반 1번과 2번홀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빠르게 선두 그룹을 추격해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이후 5번(파5), 6번홀(파4)까지 연속 버디에 성공했고, 8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줄여 처음으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에도 11번과 13번 그리고 15번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10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인 이수민은 17번홀에서 보기를 해 1타를 잃었으나 장유빈이 추격하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상금은 2억 5000만 원이다.

이수민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내고 프로 대회(2013년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기대주로 평가받아 왔다. KPGA 투어로 데뷔해 유럽 무대로 진출하는 등 다양한 투어 경험도 쌓았다. 2020년까지 국내서 3승을 추가했고, 2016년 DP월드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도 우승하면서 정상급 선수로 활동했다. 2021년 4월 입대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2022년 10월 제대했다.

전역 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이수민은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옛 명성을 되찾았다.

그는 “4년 만에 우승하게 돼 기쁘고, 전역 후에 부담도 크고 성적이 안 좋았는데 이렇게 빠르게 우승하게 돼 기쁘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20년 결혼한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수민은 “골프를 한다는 핑계로 육아는 별 신경을 안 썼는데, 그래도 아내가 늘 따뜻한 말로 격려해 줘 큰 힘이 됐다”라며 “우승하고 나서 가장 먼저 아내가 생각났다”라고 고마워했다.

어느덧 서른의 나이를 넘긴 이수민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한 도전도 다시 꺼냈다.

그는 “내년에는 다시 PGA 콘페리 투어에 도전해볼 계획”이라며 “이번 주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남은 대회에서도 자신감 있게 경기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 장유빈은 준우승(8언더파 280타)에 만족했고, 상금랭킹 1위 김민규는 3위로 7500만 원의 상금을 추가해 시즌 상금을 9억 5966만7469원으로 늘려 KPGA 투어 단일 시즌 최초로 9억 원 벽을 허물었다. 남은 대회에서 4033만2531원 이상 획득하면 최초로 10억 원 고지에 오른다.

이번 대회 호스트로 나선 최경주는 최종일 이븐파를 적어내며 합계 6오버파 294타를 쳐 공동 3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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