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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파친코'→'굿파트너' 유나 "저 나오면 다 잘된다고요? 책임감 생겨요"[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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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나(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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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제가 나온 드라마가 잘 돼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책임감이 생겨요.”

배우 유나가 출연한 작품마다 흥행을 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유나는 “드라마가 잘된다고 해서 딱히 바뀐 것은 없다”며 “지금까지 한 모든 작품, 한 작품도 빼놓지 않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아역’이라기 보다는 청소년이 됐으니 새로운 걸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유나는 2019년 단편영화 ‘포스트 잇!’으로 데뷔한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JTBC ‘그린마더스클럽’ 등 굵직한 작품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애플TV+ ‘파친코’ 시리즈에서 ‘어린 선자’ 역으로 활약하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유괴의 날’에서는 최로희 역을 맡아 드라마를 이끄는 힘을 보여줬으며, ‘굿파트너’에서는 김재희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꼽히는 ‘유괴의 날’은 최고 시청률 5.2%를 기록한 것은 물론, 영국에서 리메이크까지 확정이 됐다.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흥행을 했다.

유나는 “시청률에 대해 잘 몰랐다. 제대로 알게 된 것도 ‘굿파트너’가 처음”이라며 “변화가 있긴 하더라. 길을 가다 보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 ‘시청률이 높으면 파급력이 크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유나는 전작인 ‘유괴의 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유나는 이 드라마에서 기억을 잃은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아이답지 않게 시니컬하고 기억을 잃었어도 비상한 두뇌는 그대로. 자신을 아빠라고 주장하는 김명준이 의심스럽지만 기묘한 유대감으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유나는 “저에게는 ‘유괴의 날’이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유괴의 날’을 하면서 부담도 처음 알게 됐고 책임감도 새롭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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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사진=스튜디오S, 스튜디오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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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의 날’ 이후 ‘굿파트너’에 출연하며 유나는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됐다. 그럼에도 변한 것이 없다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같이 다녔던 친구들과 중학교에 올라갔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변한 게 없다. 어른들이 10대에서 스무살이 되어도, 20대에서 30대가 되어도, 40대가 되어도 변한 것이 없다고 하지 않나. 그런 느낌인 것 같다”고 웃었다.

유나는 친구들의 반응도 전했다. 그는 “오래된 친구들이라 제가 드라마 나오는 걸 신기하게 보기 보다는 ‘네가 왜 거기 나와?’라는 반응이다. 정말 친한 친구들이라 제가 나와도 재미가 없으면 안본다고 한다. 그런데 ‘굿파트너’는 끝까지 다 봤다고 하더라”며 “친구들은 믿을 수 있는 후기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이 된 유나는 연기도 키도 폭풍 성장했다. 유나는 “‘유괴의 날’을 찍고 ‘굿파트너’까지 1년 정도 텀이 있었는데 많이 컸다. 10cm 이상 자란 것 같다”며 “장나라 배우님이 ‘키가 왜 이렇게 크냐’고 얘기하시기도 했다”고 웃었다.

맡은 캐릭터마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배우 유나는 아역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연기 뿐만 아니라 ‘글’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그는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배우는 꼭 쓰고, 작가도 적는다”라며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책 읽는 것도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직접 대본을 쓰고 출연까지 하면 좋지 않겠나”라는 질문에 “너무 의미 있을 것 같다. 제가 연기를 계속 하겠지만, 다른 직업을 찾고 싶다면 국어를 제대로 공부해서 글을 써보고 싶다. 그런데 배우를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그 무섭다는 중2가 되는 유나. 그는 “사춘기가 왔나”라는 농담 섞인 질문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안 온 것 같기도 하다”라며 “사춘기가 바쁜 유나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인터뷰를 해보니 중2병은 안 올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럴 것 같다”면서도 “혹시 모른다. 또 숨겨져 있는 자아가 나타나서 붕대를 감고 ‘내 오른손에서 흑염룡이 날뛴다’고 하지 않을까. 그래도 좋을 것 같다. 중2병 역할을 또 잘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짤을 언급하며 유쾌한 대답을 내놨다.

‘파친코’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유나. 그는 “작가님과도 가끔 연락을 한다. 참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때 열심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파친코’가 해외에서 사랑 받은 만큼 해외 진출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제안에는 “자세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런 꿈은 항상 품고 있다. 나중에 저도 해외에서 촬영도 해보고 하면 좋지 않을까”라며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바라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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